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전범
도조 히데키
東條英機
| 출생 | 1884년 |
|---|---|
| 사망 | 1948년 |
| 국적 | 일본 |
일본에 군사 독재 체제를 확립하고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는 일본은 물론, 태평양과 아시아까지 전화로 몰아넣은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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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조 히데키는 육군대신, 내무대신, 제40대 내각총리대신 등을 지낸 인물로, 중국에 대한 확대 침략을 주장하고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종전 후 극동국제군사재판에 회부되어 A급 전범으로 처형되었다.
도조 히데키는 1884년 7월 30일 도쿄 부 고지마치에서 육군중장 도조 히데노리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위로 두 형이 있었으나 그가 태어나기 전에 사망하여 실질적인 장남으로 자랐다. 부친의 뒤를 잇기 위해 육군유년학교를 거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병 소위로 육군에 들어갔다. 그 후 육군대학교에 진학하고, 근위 보병 제3대 중대장이 되는 등 착실하게 일본제국 육군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후 스위스, 독일 등지에 주재 무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스위스 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친분을 쌓은 육사 선배 나가다 데쓰잔과 교유하면서 큰 영향을 받았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잇세키카이(一夕會)는 훗날 통제파로 발전하여 황도파와 육군 내의 파벌 항쟁을 일으킨다.
1931년, 일본은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군국주의의 길을 걷는데, 이는 군 내부의 분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메이지 유신으로 조슈와 사쓰마 출신 지사들이 정부와 군대에 대거 포진하면서 육군은 조슈 번 출신을 중심으로 세력이 형성되었다. 특히 전체주의와 팽창주의에 경도되어 있던 젊은 장교를 중심으로 군 내부의 개혁을 달성하고, 천황을 중심으로 한 통치 체제를 추구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이들은 스스로를 '황도파(皇道派)'라고 지칭했으며, 이런 군 내부의 파벌에 반대하는 비황도파 장교들은 통제파로 여겨졌다. 특히 황도파와 대립하던 나가다 데쓰잔을 비롯한 장교들이 통제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만주사변 이후 두 세력은 군부의 지배권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다, 1934년 황도파 장교들이 통제파 지도자인 나가다 데쓰잔을 암살하는 데 이른다. 이 사건으로 황도파 장교 아이자와 사부로가 재판에 회부되면서 군 내부의 긴장이 고조되었고, 1사단 황도파 장교들이 만주로 이동했다. 이어서 황도파는 1936년 2월 26일 1,500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반란은 곧 진압되었고 통제파가 육군을 장악했다.
고노에 내각이 총사퇴한 1941년 10월 18일 당일 구성된 도조 내각. 도조 히데키는 제40대 내각총리 대신과 육군대신을 겸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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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사건이 만주 지역으로 파급될 것을 우려한 통제파 군부는 자기 세력 장교를 만주 관동군 헌병사령관에 임명했는데, 이때 발탁된 것이 도조 히데키였다. 그는 황도파 계열 장교와 민간인을 대량 검거하여 순식간에 만주의 치안을 확보했다. '면도날'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꼼꼼한 성격에 원칙주의자였던 그는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군사 행정가,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했다. 지휘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관동군을 완전하게 장악했다. 1937년 루거우차오 사건이 발생하자 그는 무력에 의한 철저한 진압을 주장하며 강경파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중일 전쟁으로 전화를 확대했다. 그리고 관동군 참모장으로 임명되어 직접 중일 전쟁을 지휘했다.
1938년에 육군차관에 임명되었고, 1940년부터 2, 3차 고노에 후미마로 내각에서 육군대신을 연임했다. 1940년 9월, 그는 일본이 나치 독일, 이탈리아와 군사 동맹을 맺어 제2차 세계대전의 주축국을 형성하는 삼국동맹 조약을 성사시키고, 1941년 7월 프랑스령인 인도차이나 남부에 일본군을 주둔시켜 영국과 미국을 도발했다. 미국이 인도차이나에 주둔한 일본군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하자 도조는 강하게 반대했다. 이에 미국은 석유 등 일본에 대한 주요 전략 물자 수출을 금지하고, 재미 일본 자산을 동결시켰다.
미국과의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이유로 1941년 10월 18일 고노에 내각이 총사퇴했고, 도조가 후임 총리로 지명되었다. 도조는 고노에 내각이 사퇴한 당일 도조 내각을 출범시키고 육군대신을 겸임했다. 그리고 "제국은 자존과 자위를 위해 대미 전쟁을 불사한다는 결의로 10월 하순까지 전쟁 준비를 완료한다."라고 선언하면서 일본을 군사 독재 체제로 몰고 갔다.
11월, 도조는 일본이 인도차이나에서 물자를 획득하는 데 미국이 협력하고, 미일 통상 관계를 자산 동결 이전 상태로 회복시키며, 대일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 인도차이나 남부에 주둔하고 있는 일본군을 북부로 이동시키겠다는 미일 교섭안을 채택했다. 이에 미국이 중국과 인도차이나에서 일본군의 전면 철수를 주장하자, 도조는 중국 철병은 미국의 주장에 굴복하는 것일 뿐 아니라 중일 전쟁의 성과를 모두 수포로 되돌리며, 만주와 조선 통치가 위험해진다고 강경 대응했다. 전쟁은 필연적인 수순이었다.
12월 1일, 어전회의 결과 미국, 영국, 네덜란드와의 전쟁이 결정되었다. 12월 7일 아침, 일본제국 해군이 하와이 오아후 섬의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다. 이로써 미국은 이후 4년 8개월 동안 이어지는 태평양 전쟁에 참전할 것을 결정하고, 일본, 독일, 이탈리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 일본이 진주만 공습 성공, 싱가포르 함락, 영국 전함 격침 등 전쟁에서 연이어 승리하면서 국내에서 도조 내각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대미 외교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미 전쟁을 반대했던 고노에는 반전주의자, 패배주의자로 낙인찍혔다. 승리에 도취된 도조는 낙관주의에 빠져 전선을 확대시켰고, 이는 전투 항공기 기술이 발달한 미국에 비해 공군 전력이 대단치 않았던 일본의 패전을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12월 7일 아침 일본제국 해군이 하와이 오아후 섬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여 미 해군 애리조나 호가 격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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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에 몰린 도조는 도고 시게노리 외무대신의 반대를 물리치고 1942년 11월 대동아성을 신설했다. 일본, 만주,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동아권을 건설하여 세계 질서를 재편하고 아시아 각국의 공동 번영을 모색한다는 대동아공영권을 수행하기 위한 독재 체제였다. 이후 도조는 1943년 군수성을 설치하고 군수대신을 겸임했으며, 1944년 참모총장을 겸임하여 독재 체제를 확립하고 헌병을 사병화했다.
그럼에도 일본의 패색은 짙어졌다. 1944년 사이판과 1945년 이오지마를 점령한 미국은 태평양에 항공 기지를 확보하고, 일본에 대한 폭격을 개시했다. 또한 일본의 자원 보급로를 완전히 차단했다. 1945년 3월, 도쿄 대공습으로 도시가 초토화되었고, 6월에는 오키나와가 미국에 함락되었다.
잇단 패전으로 국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도조의 독재 체제에 대한 반발이 들끓자 7월 18일 도조 내각은 총 사퇴했다. 그러나 약 3년여 간의 도조 내각 체제는 일본을 군국주의의 광기로 몰아넣으며 일본의 운명을 비극으로 치닫게 했다. 8월 6일과 8월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그리고 일본의 연합국인 독일이 5월 8일 베를린 공방전에서 패배하고 히틀러가 자살했으며, 러시아 역시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만주국을 멸망시켰다. 결국 8월 15일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은 막을 내렸다.
일본이 패전한 후 도조는 권총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A급 전범으로 체포되었다. 그리고 1948년 11월 12일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도조는 도이하라 겐지, 이타가키 세이시로, 무토 아키라 등과 함께 A급 전범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12월 23일 처형되었다. 그는 처형되기 전까지 전혀 참회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유해는 화장되어 태평양에 뿌려졌으나 1978년 그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合祀)되어 오늘날까지 한일, 중일 간에 외교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1941년 : 내각총리대신에 임명되면서 도조 내각이 발족되다. 도조 히데키는 육군대신을 연임하다.
· 1945년 :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고 일본이 무조건 항복하다.
· 1948년 :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사형을 선고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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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시대부터 인간의 시대까지, 100인의 인물로 관통하는 일본사! 일본사에 한 획을 그은 100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오늘날 일본과 일본인의 정신을 이룬 역사, 문화..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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