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9.10 03:00
[조국 임명 후폭풍]
동문 500명 집회… "조국 법무장관 인정 못해" "당장 사퇴하라"
"청년에 불법·편법 괜찮다는 메시지" "열심히 사는 게 무슨 소용"
서울대·고려대 커뮤니티 "가자, 광화문으로"… 부산대도 '촛불'
"오늘,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은 죽었습니다."
9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대 동문 500여명이 모인 관악캠퍼스 아크로광장에서 이 학교 김다민 부총학생회장이 이렇게 외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지 4시간여 만이었다. 지난달 23·28일에 이은 '제3차 조국 교수 STOP' 촛불집회였다.
서울대 동문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 즉시 사퇴"를 요구했다. 손에는 '법무 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이 적힌 피켓과 촛불을 함께 들었다. 임지현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조국 장관 임명은 청년들에게 불법은 숨기고, 편법은 교묘하게 부인하고, 비도덕적이라 욕먹으면 적당히 사과하고 넘기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했다.
9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대 동문 500여명이 모인 관악캠퍼스 아크로광장에서 이 학교 김다민 부총학생회장이 이렇게 외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지 4시간여 만이었다. 지난달 23·28일에 이은 '제3차 조국 교수 STOP' 촛불집회였다.
서울대 동문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 즉시 사퇴"를 요구했다. 손에는 '법무 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이 적힌 피켓과 촛불을 함께 들었다. 임지현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조국 장관 임명은 청년들에게 불법은 숨기고, 편법은 교묘하게 부인하고, 비도덕적이라 욕먹으면 적당히 사과하고 넘기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했다.

도정근 총학생회장은 "조 교수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검찰 사무 최고 감독자인 법무 장관이 되는 것은 검찰의 독립성과 법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 불신만 키울 것"이라고 했다. 김근태 재료공학부 대학원생은 "2년 전 저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사유화한 정권에 분노해 촛불을 들었었다"며 "지금 드는 촛불은 과거 들었던 촛불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했다. 연단에 선 학생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일부러 '조국 교수'라고 불렀다. 학생회에 이유를 물었더니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교수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하다고 우리가 판단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학생들은 오후 7시 15분쯤 발언을 마치고 관악캠퍼스 정문으로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집회에 참여한 경제학부 4학년 한모(25)씨는 "오늘 문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장관 임명 관련 변명만 늘어놓는 것을 보고 화가 나 도서관에서 선배 둘과 함께 뛰쳐나왔다"며 "국민 절반 이상이, 청년 대다수가 반대하는데도 조국 교수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독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7일 서울대 학보사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 후보자 법무 장관 임명 찬반' 설문에서 응답자 644명 중 476명(73.9%)이 장관 임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영어교육과 3학년 김모(23)씨는 "임명 소식을 듣고 분노보다 무력감이 먼저 느껴졌다"며 "공정과 정의를 외쳤던 지도자들의 모습이 이러한데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했다.
이날 열린 집회는 서울대 학생증 또는 졸업증명서 등 서울대 소속임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만 참석이 가능했다. 아크로광장에서는 학생회 관계자들이 참석자들의 학생증·졸업증명서의 사진과 신분증 사진을 일일이 대조하며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지난달 29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촛불 들었다고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라며 "집회가 사실상 물 반 고기 반. 마스크들은 안 쓰면 좋겠다"고 서울대 촛불집회를 비난한 바 있다.
같은 시각 부산대 장전캠퍼스에서도 이 학교 학생들의 3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학생 60여명이 "흙수저는 학사 경고, 금수저는 격려 장학" "조국 위한 조국 사퇴" "평등 공정 외치더니 결과 정의 어디 갔느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각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도 분노로 들끓었다. "이젠 정말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광화문에 모이자" 등의 글이 넘쳐났다. 이날 오후 12시 53분부터 온종일 '문재인 탄핵'이라는 문구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대 커뮤니티 사이트 '스누라이프'에는 "한때나마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으면서 가슴 먹먹하고 울컥했던 과거의 내가 부끄럽다" "너무 화가 나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시험 전날 촛불을 들었는데 결과가 더 처참해 괴롭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오늘 실험 때려치우고 (집회) 나간다" "오늘 집회 구호를 '이게 나라냐'로 해야 한다"는 댓글도 쏟아졌다. "총학생회에 문 대통령 탄핵 시위를 제안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조 장관 딸이 졸업한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도 상황은 비슷했다. "앞으로 모든 집회는 조국 사퇴와 문재인 탄핵을 함께 외치자" "'이게 나라냐?'며 집권한 문 정권, 이건 나라냐?" "문 대통령이 국민을 개돼지로 알고 (임명을) 밀어붙였다. 울분에 손이 떨려 자판 입력이 안 된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과정은 상관없습니다. 결과는 내 마음입니다'라는 문구가 유행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때 내걸었던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라는 슬로건을 풍자한 것이었다.
집회에 참여한 경제학부 4학년 한모(25)씨는 "오늘 문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장관 임명 관련 변명만 늘어놓는 것을 보고 화가 나 도서관에서 선배 둘과 함께 뛰쳐나왔다"며 "국민 절반 이상이, 청년 대다수가 반대하는데도 조국 교수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독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7일 서울대 학보사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 후보자 법무 장관 임명 찬반' 설문에서 응답자 644명 중 476명(73.9%)이 장관 임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영어교육과 3학년 김모(23)씨는 "임명 소식을 듣고 분노보다 무력감이 먼저 느껴졌다"며 "공정과 정의를 외쳤던 지도자들의 모습이 이러한데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했다.
이날 열린 집회는 서울대 학생증 또는 졸업증명서 등 서울대 소속임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만 참석이 가능했다. 아크로광장에서는 학생회 관계자들이 참석자들의 학생증·졸업증명서의 사진과 신분증 사진을 일일이 대조하며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지난달 29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촛불 들었다고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라며 "집회가 사실상 물 반 고기 반. 마스크들은 안 쓰면 좋겠다"고 서울대 촛불집회를 비난한 바 있다.
같은 시각 부산대 장전캠퍼스에서도 이 학교 학생들의 3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학생 60여명이 "흙수저는 학사 경고, 금수저는 격려 장학" "조국 위한 조국 사퇴" "평등 공정 외치더니 결과 정의 어디 갔느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각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도 분노로 들끓었다. "이젠 정말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광화문에 모이자" 등의 글이 넘쳐났다. 이날 오후 12시 53분부터 온종일 '문재인 탄핵'이라는 문구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대 커뮤니티 사이트 '스누라이프'에는 "한때나마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으면서 가슴 먹먹하고 울컥했던 과거의 내가 부끄럽다" "너무 화가 나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시험 전날 촛불을 들었는데 결과가 더 처참해 괴롭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오늘 실험 때려치우고 (집회) 나간다" "오늘 집회 구호를 '이게 나라냐'로 해야 한다"는 댓글도 쏟아졌다. "총학생회에 문 대통령 탄핵 시위를 제안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조 장관 딸이 졸업한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도 상황은 비슷했다. "앞으로 모든 집회는 조국 사퇴와 문재인 탄핵을 함께 외치자" "'이게 나라냐?'며 집권한
소셜미디어에서는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과정은 상관없습니다. 결과는 내 마음입니다'라는 문구가 유행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때 내걸었던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라는 슬로건을 풍자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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