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11.16 08:00
베이조스, 손정의 등 지금까지 3000억원 넘게 투자
첨단기술을 결합해 도심 건물 안에서 수경 재배
3.3㎡당 1000만원 넘는 설치비 등 초기 투자 부담
도심 속 ‘식물공장’이 인류의 미래를 구할 수 있을까?
세계 인구가 2050년이면 9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후 변화와 산업화 등 영향으로 곡물을 생산할 수 있는 경작지는 계속 줄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050년까지 70%의 식량 증산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결합해 도심 건물 안에서 수경 재배가 가능한 농작물을 키우는 아파트형 농장인 ‘수직 농장(vertical farm)이미래 농업의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내에서 작물을 키우기 때문에 별도의 농경지 없이 실내 벽면에서 작물을 대량으로 속성 재배할 수 있다. 화학 비료를 쓰지 않고, 물 사용량도 1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면적 대비 생산성은 기존 농장의 350배나 된다. 계절과 관계없이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고, 도시 소비자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농작물을 공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농업 스타트업 ‘플렌티(Plenty)’는 최근 로스앤젤레스(LA)와 중국 등에 수직농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첨단기술을 결합해 도심 건물 안에서 수경 재배
3.3㎡당 1000만원 넘는 설치비 등 초기 투자 부담
도심 속 ‘식물공장’이 인류의 미래를 구할 수 있을까?
세계 인구가 2050년이면 9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후 변화와 산업화 등 영향으로 곡물을 생산할 수 있는 경작지는 계속 줄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050년까지 70%의 식량 증산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결합해 도심 건물 안에서 수경 재배가 가능한 농작물을 키우는 아파트형 농장인 ‘수직 농장(vertical farm)이미래 농업의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내에서 작물을 키우기 때문에 별도의 농경지 없이 실내 벽면에서 작물을 대량으로 속성 재배할 수 있다. 화학 비료를 쓰지 않고, 물 사용량도 1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면적 대비 생산성은 기존 농장의 350배나 된다. 계절과 관계없이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고, 도시 소비자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농작물을 공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농업 스타트업 ‘플렌티(Plenty)’는 최근 로스앤젤레스(LA)와 중국 등에 수직농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현지 시각) 플렌티가 실리콘밸리를 넘어서 LA와 미국 이외의 지역에 ‘수직농장’을 수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밖에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이다. 플렌티는 중국에서만 300곳의 ‘수직농장을 건설 중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에는 체험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플렌티는 지난 2013년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농작물을 월마트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남부에서 5만2000여㎡ 규모의 수직농장을 운영 중이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전 회장 등으로부터 지금까지 2억6000만달러(약 3035억원)를 투자받을 만큼 성장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OSI소프트와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보스톤 다이내믹스에 투자한 소프트뱅크가 작물 재배와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취합하기 위해 플렌티의 수직농장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산업용 로봇을 작물 재배에 사용할 수도 있다.
수직농장은 사막이 많아 농경지가 절대 부족한 중동 국가에서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해 7월 두바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농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매일 2.7t의 과일·채소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3.6k㎡(900ac·여의도 면적의 1.3배) 규모의 농장에서 수확하는 농산물의 양과 비슷하다. 땅 넓이만 놓고 보면 수직농장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약 1900배나 많다.
그렇다고 수직농장의 미래 전망이 온통 장미빛인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미래 식량 부족을 해결할 유일한 기술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생산성에 대한 의문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전기시설과 물이 가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보니 감전 사고나 고장의 우려가 크다.
플렌티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됐던 시카고의 농업 스타트업 '팜드히어(FarmedHere)'는 지난 2015년 인근 도시에 18개 이상의 수직농장을 지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결국 2017년 문을 닫았다.
3.3㎡(1평) 당 설치비가 약 1000만원에 이르는 초기 투자도 부 담이다. 첨단 농법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제임스 로웬버그-데보어 영국 하퍼애덤스대 교수는 ‘이코노미조선’ 인터뷰에서 "수직농장의 단위면적당 생산성은 높지만, 아직은 시설 구축과 유지에 많은 비용이 든다"면서 "당분간은 싱가포르나 두바이 등 도시국가에서 수입 채소 가격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틈새 전략용’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플렌티는 지난 2013년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농작물을 월마트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남부에서 5만2000여㎡ 규모의 수직농장을 운영 중이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전 회장 등으로부터 지금까지 2억6000만달러(약 3035억원)를 투자받을 만큼 성장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OSI소프트와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보스톤 다이내믹스에 투자한 소프트뱅크가 작물 재배와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취합하기 위해 플렌티의 수직농장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산업용 로봇을 작물 재배에 사용할 수도 있다.
수직농장은 사막이 많아 농경지가 절대 부족한 중동 국가에서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해 7월 두바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농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매일 2.7t의 과일·채소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3.6k㎡(900ac·여의도 면적의 1.3배) 규모의 농장에서 수확하는 농산물의 양과 비슷하다. 땅 넓이만 놓고 보면 수직농장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약 1900배나 많다.
그렇다고 수직농장의 미래 전망이 온통 장미빛인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미래 식량 부족을 해결할 유일한 기술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생산성에 대한 의문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전기시설과 물이 가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보니 감전 사고나 고장의 우려가 크다.
플렌티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됐던 시카고의 농업 스타트업 '팜드히어(FarmedHere)'는 지난 2015년 인근 도시에 18개 이상의 수직농장을 지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결국 2017년 문을 닫았다.
3.3㎡(1평) 당 설치비가 약 1000만원에 이르는 초기 투자도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