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스마트폰 카메라의 끝 없는 진화…디지털 카메라도 MP3 전철밟나

화이트보스 2019. 11. 26. 14:49


스마트폰 카메라의 끝 없는 진화…디지털 카메라도 MP3 전철밟나

조선비즈 
  • 이경탁 기자
  • 입력 2019.11.25 14:37 | 수정 2019.11.25 14:56

    스마트폰 트리플·더블 카메라 탑재 대세
    카메라 업계, 액션캠 등 새로운 시장 개척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갈수록 발전하며 미러리스, DSLR 중심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하드웨어 발전 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다양한 앱과 소프트웨어(SW)와 연계해 사용자들에게 디지털 카메라보다 더 간편하고 매력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디지털 카메라도 스마트폰으로 인해 시장에서 종적을 감춘 MP3처럼 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분 스마트폰이 후면에 카메라 렌즈 하나만을 탑재했지만,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트리플 카메라 렌즈가 적용되고 있다. 중저가 제품에도 듀얼 카메라가 기본 탑재되는 추세다.

    애플 아이폰11 프로맥스. /애플 제공
    이런 흐름은 시장에서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5월만 하더라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싱글 카메라 채택률이 62%였다.

    반면 올해 5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중 싱글 카메라를 채택한 기종이 36%,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 기종이 44%,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한 기종이 18%에 달했다.

    실제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52,500원▲ 700 1.35%), 애플, LG전자 (71,400원▲ 0 0.00%), 샤오미, 화웨이 등 대다수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가 프리미엄 제품에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11의 카메라 성능도 대폭 업그레이드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 갤럭시S11 예상 렌더링. /온리크스 트위터 캡처
    우선 갤럭시S11 시리즈 상위 모델을 중심으로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5배 광학줌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샤오미는 올 하반기 출시한 '미 CC9 프로'에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이미지센서‘아이소셀 브라이트 HMX' 탑재, 1억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지원하고 있다.

    갤럭시S11에는 카메라 렌즈를 활용해 동영상 촬영 대상의 배율을 조절하는 ‘디렉터즈 뷰’, 야간에도 시간 흐름을 압축해 보여주는 ‘나이트 하이퍼랩스’, ‘버티컬(세로) 파노라마’ 등의 기능도 새롭게 탑재될 전망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유럽특허청(EUIPO)에 ‘싱글 테이크’(Single Take)와 ‘비디오 스핀’(Video Spin)이라는 상표 2종을 출원했다. 싱글 테이크는 짧은 시간 사진과 짧은 동영상을 연속으로 찍어 이 중 한 장면을 캡처하는 기능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유럽특허청에 '스페이스 줌(Space Zoom)'이라는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스페이스 줌은 사진의 품질 손상 없이 피사체를 확대할 수 있는 기능이다.

    LG전자가 V50S 씽큐로 촬영한 프랑스 여행 영상이 공개 3주 만에 조회수 180만을 넘어섰다. /LG전자 제공
    ‘LG V50S 씽큐’는 전면카메라가 비추는 모습을 듀얼 스크린에도 똑같이 띄워주는 ‘미러모드’를 사용하면 32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처럼 촬영이 가능하다. 또 ‘스테디캠’ 기능은 별다른 장비 없이도 흔들림 없는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셔터스피드를 최적화하는 ‘AI액션샷’도 가능하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 11시리즈에서 기타 기능들보다 카메라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카메라 촬영에 최적화된 모듈을 탑재해 디자인이 주방 ‘인덕션’ 같다는 오명을 얻었지만, 실 사용자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S11 카메라도 아이폰11 시리즈처럼 사각형 카메라 모듈을 채택한 ‘인덕션 디자인’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이폰11의 ‘차세대 스마트 HDR’은 첨단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진의 명부와 암부 디테일을 섬세하게 다듬어준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프레임 속 얼굴을 인식하고, 지능적으로 빛을 더해준다. 특히 피사체와 배경, 모두의 디테일을 자동으로 따로따로 미세 조정 가능하며, 이는 일부 DSLR 카메라에도 없는 기능이다.

    구글 픽셀4. /조선DB
    지난달 공개된 구글 픽셀4는 야간 카메라 기능의 개선으로 은하수를 포함한 밤하늘의 별까지 찍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은 6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줄어들었다. 니콘, 캐논 등 카메라 업계를 이끈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니콘 액션캠 키미션 360 모델. /니콘 제공
    이에 카메라 업계는 액션캠, 개인 방송용 카메라, 의료기기 카메라로 방향을 틀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액션캠이란 스포츠 활동 시 신체나 장비 등에 부착한 상태에서 촬영하는 초소형 캠코더로, 일반 캠코더로는 불가능한 역동적이고 독특한 구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촬영 등 특수한 용도를 제외하고 일반 B2C 시장에서는 DSLR 등 전문가용 카메라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점점 더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