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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도 강제 변경 세력들, 의식 잃은 野 대표 조롱 비아냥

화이트보스 2019. 11. 29. 10:47



선거제도 강제 변경 세력들, 의식 잃은 野 대표 조롱 비아냥

조선일보
입력 2019.11.29 03:18

선거법 강제 변경과 공수처법에 반대하며 청와대 앞에서 8일간 단식 농성하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 치료를 받고 깨어난 황 대표는 "단식장으로 다시 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한다. 선거법은 게임의 룰이고 공수처는 국가 형사 사법 체계를 바꾸는 일이다. 어느 정당이 숫자가 많다고 일방적으로 바꾸고 만들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집권당과 여권 정당들이 야합해 그 폭거를 밀어붙인다는데 소수 야당 입장에서 단식 외에 다른 선택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여권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은 조롱과 비아냥을 서슴지 않았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되자 근처에서 '맞장 농성'하던 여권 성향 유튜버 등은 "황제 단식이 끝났다"며 환호하고 춤을 췄다고 한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한국당이 며칠 전 병원을 수소문했고 하루 200만원이 넘는 입원비를 내고 황제 입원했다'는 등의 가짜 뉴스도 유포됐다. 인터넷 등에는 '옆에서 삼겹살 구워 먹으면서 먹방을 찍고 싶다' '아직도 살아 있나' '응급실행 경축' 등의 댓글도 달렸다.

일부 극렬 지지자들만이 아니라 거의 여권 전체가 혹한에 야외에 나앉은 황 대표를 조롱했다.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영양제 맞고 천막에 둘러싸인 황 대표의 황제 단식 쇼"라고 했다.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문자 메시지 한 통으로 천막 철거를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은 방송에 출연해 "건강 이상설이 너무 빨리 나온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교안 오빠'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황제 단식 텐트를 철거하라"고 했다.

범여권이 선거제도 변경과 공수처 신설 필요성을 홍보하고 황 대표 단식 중단과 협상을 촉구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칫하면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상황에 있는 야당 대표를 이렇게 조롱하고 비아냥댈 수는 없다. 군사정권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8/201911280355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