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판교환경에너지시설 굴뚝에 있는 높이 58m 판교크린타워 전망대(왼쪽 사진). 용인시 수지하수종말처리장 굴뚝에 있는 높이 106.2m 아르피아타워 전망대(오른쪽 사진). |
ㆍ성남, 북카페 꾸미고 휴게시설 갖춰 ‘북새통’
ㆍ용인, 냉방 안되고 볼거리 없어 ‘애물단지’
경기 성남시 소각장 굴뚝 판교크린타워 전망대가 북카페로 변신한 뒤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인근 용인시 하수종말처리장 굴뚝인 아르피아타워 전망대는 찾는 이가 없어 ‘애물단지’가 됐다.
26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소각장 굴뚝(58m)에 있는 판교크린타워 전망대(177㎡). 시민 10여명이 탁 트인 전망대에서 책을 읽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성남시가 지난 12일 이 전망대를 북카페로 꾸미고 시민에게 개방하면서부터 가족 단위 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북카페에는 2000여권의 장서와 책걸상 32조, 검색용 PC 2대 등이 비치됐다. 정수기와 음료 자판기 등 휴게시설도 갖췄다. 지난 1주일간 582명이 다녀갔다. 하루 83명이 이용한 셈이다.
김모씨(45)는 “예전에는 전망대에 한번 왔다 가면 다시 올 이유가 없었는데 북카페로 바뀐 뒤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 판교그린타워 전망대 안에 조성된 북카페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
오희성 성남시 소각장운영팀장은 “입소문을 타면서 북카페 이용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혐오시설로 인식된 소각장이 시민에게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용인시 죽전동 수지 하수종말처리장 굴뚝(106.2m)에 조성된 아르피아타워 전망대(345㎡)는 텅 비어 있었다. 4층 전망대 내부는 냉방이 되지 않아 찜통이었다. 의자 2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전망대 주변은 아파트와 고속도로로 둘러싸여 볼거리도 빈약했다. 전망대 2~3층에 있는 레스토랑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
주민 홍모씨(45)는 “하루 관람객이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무료개방한 뒤 매달 유지·관리비로 400여만원씩 들어가면서 되레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망대를 운영 중인 용인도시공사 관계자는 “공간이 협소한 데다 사면에서 햇빛이 드는 구조 탓에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시공간으로 꾸미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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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아르피아타워 전망대 내부가 시민들이 찾지 않아 텅 비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