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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관 '시베리아의 힘'이 2일 개통한다. © 로이터=뉴스1 |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을 잇는 약 3000㎞ 길이의 천연가스관 '시베리아의 힘'을 2일(현지시간) 가동한다.
양국이 550억달러(약 65조원)를 들여 만든 이 가스관은 향후 30년간 매년 38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 북동부 산업 중심지역로 공급한다.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각개 전투를 벌여왔으나, 이번 가스관을 통해 두 나라의 협력을 상징하는 물리적 유대 관계를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가스관 개통식에 TV 화상연결을 통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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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양국의 이해관계도 잘 맞아떨어졌다. 시베리아 가스관 사업은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최대 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러시아는 서방 국가의 제재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현금이 필요해졌다. 중국은 석탄에 의존해온 에너지 구조를 개혁하고 싶어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월 "중국은 에너지 자원이 필요하고, 러시아는 그런 자원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동반자 관계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발언했었다.
러시아 천연가스를 통해 중국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대체재를 만들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에 지렛대를 제공한다. 지난해 중국이 미국산 LNG에 10% 관세를 매기고, 올해 그 관세를 25%로 올리면서 미국산 LNG는 현재 중국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
또 이번 가스관은 미국과 캐나다가 항로·자원 확보를 위해 경쟁하는 북극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양국 정부는 몽골을 통과하는 또다른 가스관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카네기연구소 모스크바센터 아시아 프로그램 담당은 이와 관련해 "에너지 외교는 더 광범위한 지정학적 협력의 상징"라며 "에너지 협력은 러시아와 중국에 경제적으로든 전략적으로든 모두 윈윈"이라고 평가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