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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크라이나 여객기 "적기로 오인해 실수로 격추" 인정

화이트보스 2020. 1. 11. 14:04



이란, 우크라이나 여객기 "적기로 오인해 실수로 격추" 인정

             
  • 입력 2020.01.11 13:10 | 수정 2020.01.11 13:56

軍부대 방향으로 급선회해 ‘적기’로 오인 주장
트럼프·트뤼도 등 ‘이란 격추’ 결론에 부담 느낀 듯

이란 정부가 지난 8일 추락해 176명의 생명을 앗아간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한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8일(현지 시각) 사고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보잉 737-800여객기의 모습. /연합뉴스
8일(현지 시각) 사고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보잉 737-800여객기의 모습. /연합뉴스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이란은 10일 아침(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여객기가 의도치 않은 "실수"로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성명에서 사고 항공기가 예상치 못하게 이란의 중요한 군 기지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는 바람에 ‘적기’로 오인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실수(human error)로 미사일을 요격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전날까지 이란은 해당 여객기가 이란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 됐다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의 주장을 부인해 왔다. 이란 당국은 사고 직후 엔진에서 불이 나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포함한 주요국 정치 지도자들이 각기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사고 여객기를 이란이 격추했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의심 가는 부분이 있다"면서 "(추락 항공기가) 험악한 상황에서 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실수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이 실수로 격추시킨 증거가 있다고 말했고, 존슨 총리도 격추설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다고 주장하며 이란 정부를 압박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9일 약 19초 분량의 동영상을 입수해 공개하며 "우리가 확보해 검증한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이륙한 후 몇 분만에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CNN에도 보내졌다.

해당 영상을 보면, 8일 아침 테헤란 상공으로 발사된 미사일이 공중에서 비행 중이던 물체로 날아가 맞추는 장면이 나온다.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한 것과 비슷한 시점이다. CNN은 영상에 등장한 건물들을 근거로 해당 영상이 테헤란 인근 파란드(Parand)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여객기는 여기서 조금 북쪽으로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해당 여객기는 8일 오전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향해 이륙한 직후 고도 2.4㎞ 지점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 등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졌다.

이란이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지 몇 시간 뒤 추락했기 때문에 이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는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됐다.

‘미사일 격추’를 의심하게 한 가장 중요한 근거는 항공기 잔해가 추락 현장에 넓게 퍼져 있었다는 점이다. 이란의 주장처럼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다 면 잔해가 그렇게 넓게 퍼져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CNN은 앞서 당시 사항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SA-15) ‘토르’ 두발에 의해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5년 12월에 체결된 7억달러(약 8141억원) 상당의 무기 계약의 일환으로 2007년 이란에 29기의 토르 미사일을 인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11/20200111007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