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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의대 교수회 "이국종 외 욕먹은 교수 또 있다..사과 안하면 추가행동

화이트보스 2020. 1. 16. 14:47


아주의대 교수회 "이국종 외 욕먹은 교수 또 있다..사과 안하면 추가행동"황수연 입력 2020.01.16. 14:22 수정 2020.01.16. 14:38

         

"보직자는 말조심해야..사과 없으면 추가 행동"
유희석 의료원장, 의견 표명 없어..해외 출장으로 부재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가 원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이국종 권역외상센터장을 포함한 교수 전체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면서다.

아주대 의대 교수회장인 이은소 교수(피부과)는 16일 오후 중앙일보 취재진과 만나 “사임보다 사과가 우선”이라며 원장이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추가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처럼 원장에게 폭언을 들은 교수가 더 있다고도 밝혔다.

이은소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장. [사진 아주대병원]

다음은 이 교수와 일문일답.

Q : 성명을 내게 된 계기는.
A : 특수한 성명은 아니다. 의대 교수회에서 2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꼴로 소식지를 낸다. 시기적으로 낼 시기였고 마침 이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성명을)내게 됐다. 2주에 한 번씩 회의하는데 어제(15일)가 그 날이었고, 회의에서 의견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내용을 회람해서 교정을 보고 수위 조절해서 내보낸 것이다. 외상센터 운영 등의 문제를 다루면 변수가 많고 복잡하다. (성명에) 쓴 것처럼 단순화해서 폭언한 것만 교수회가 (입장을) 대변해야한다 해서 그 내용만 내게 됐다.

Q : 교수회 의견이 어떤 건지.
A : 사실 녹취로 (욕설 논란이) 매스컴을 탔고 알려지게 된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섭섭한 것은 이국종 선생님이 그런 일이 있을 때 우리하고라도 얘기했으면 좋았겠지만 본인으로선 그게 아니었나 보다. 의료원장님이 폭언하신 건 팩트(사실)이기 때문에 팩트에 관해서 얘기한 것이다. 바꿔 생각해 일반 직원들한테 (폭언)했으면 정말 큰 문제가 된다. 교수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게 우리 의견이다.

Q : 성명 이후 유 의료원장의 반응이 있었나.
A : 아직 없었다. 어젯밤 베트남으로 출장가셨다고 들었다. 예정에 있던 일정이라고 한다.

Q : 사과가 없을 경우 추가 조치하나.
A : 사임도 사임이지만 저희는 사과를 받는 게 우선인데 어떻게 하실진 모르겠다. (사과 없을 경우) 그땐 또 (무엇이든) 요구해야 하는데 어차피 임기가 2월 말 만료이기 때문에 공식 사과 없이 사임할 시나리오가 있다. 임기 전에 (사임)할 수도 있고, 아니면 임기 채울 수도 있겠고…. 당사자께서 안 계시니까 오시면 얘기해보려 한다.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2011년 삼호 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수술후 환자 상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중앙포토]

Q :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있나.
A : 사실 저는 의료원장님과 오랫동안 얘기해봤지만 그런 얘기를 들은 적 없다. (교수회) 대의원 중에는 없다. 그래서 너무 놀랍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직자는 말조심해야 하는 건 사실이니까 그런 환기를 해드리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혹시 다른 분 중 그런 얘기 들으신 분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몇 분이 자기도 같은 경험 있다고 공유해주신 분이 있다. 일반 교수 중에 몇 분이다. 많은 건 아니고, 이런 논란이 나오니 ‘이(국종) 교수만 욕먹은 게 아니다’ 그렇게 말하는 분이 있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샌터장. [중앙포토]

Q : 이국종 교수와는 연락했나.
A : 따로 안했다. 교수회 소속이긴 한데, 말일까지 파견이라 병원에 안 오시니까 못 물어봤다.
앞서 이날 오전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병원 의료진 등에게 보낸 e메일 성명에서 “언어폭력은 사건의 동기나 그 이면의 갈등과 상관없이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을 막을 의무가 있는 의료원의 최고 경영자가 가해 당사자라는 사실에 대해 깊은 우려와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원의 평판을 송두리째 추락시킨 유 의료원장의 행동은 의료원 입장에서도 묵과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며 “이(국종)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 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