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4.22 03:18
사람이든 동물이든 광견병에 걸리면 대부분 살아남지 못한다. 치사율이 거의 100%로 역대 감염병 가운데 최고다. 광견병에 버금가는 치사율은 에볼라가 기록했다. 1976년 아프리카 중동부에서 첫 발생 당시 358명이 감염돼 325명(90.7%)이 숨졌다. 2014년 에볼라 감염이 절정에 이른 뒤 백신 개발 등으로 최근엔 환자가 대폭 줄었다. 그런데 WHO의 에볼라 종식 선언을 사흘 앞둔 지난 10일 콩고에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한번 유행한 감염병이 다시 창궐하면서 더 큰 피해를 낸 경우가 스페인 독감이다. 1918년 봄 미국·유럽 등지에서 유행하다 여름 들어 잠잠해진 뒤 그해 가을에 2차 대유행하면서 세계에서 5000만명 목숨을 앗아갔다. 영국에선 2차 유행 치사율이 1차의 다섯 배 수준이었다. 그런데 스페인 독감은 예외적인 경우다. "사스·메르스·지카 바이러스 등 대부분 감염병은 2차 대유행한 경우가 거의 없다"(이근화 한양대 의대교수)고 한다.
▶한번 유행한 감염병이 다시 창궐하면서 더 큰 피해를 낸 경우가 스페인 독감이다. 1918년 봄 미국·유럽 등지에서 유행하다 여름 들어 잠잠해진 뒤 그해 가을에 2차 대유행하면서 세계에서 5000만명 목숨을 앗아갔다. 영국에선 2차 유행 치사율이 1차의 다섯 배 수준이었다. 그런데 스페인 독감은 예외적인 경우다. "사스·메르스·지카 바이러스 등 대부분 감염병은 2차 대유행한 경우가 거의 없다"(이근화 한양대 의대교수)고 한다.
![[만물상] 코로나 2차 대유행](https://image.chosun.com/sitedata/image/202004/21/2020042104683_0.jpg)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는 스페인 독감처럼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 모건스탠리는 "올 11월쯤 2차 웨이브(wave)가 유행해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하고, 미 국립감염병 연구소장도 "경제는 5월에 단계적으로 재개되더라도 바이러스는 올가을에 재발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걱정인 건 코로나 바이러스의 막강한 생존력이다. 섭씨 60도에서 1시간 둬도 여전히 바이러스 복제가 진행된다는 사실이 최근 국제학계에 보고됐다. 요즘 남반구는 늦여름인데도 코로나 비상이다. 브라질 환자가 4만명, 페루·에콰도르는 1만명을 넘었다. 더위도 코로나 앞에 속수무책이다.
▶백신이든 치료제든 어느 하나는 있어야 2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지만 둘 다 개발이 더디다. 백신·치료제 개발 속도보다 바이러스 변이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지난 넉 달 새 4300종 넘는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고 그중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270배 더 많이 증식하는 변종까지 있다고 한다. 백신·치료제가 개발돼도 변종이 자꾸 발생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어제 네 명으로 떨어졌다.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 유입된 경우까지 합해도 신규 환자가 나흘째 열 명 안팎이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던 때의 1~2% 수준이다. 그런데도 이날 방역 당국은 "코로나와의 전쟁은 '장기전'이며 재유행도 피할 수 없다"고 경고음을 울렸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어느 것 하나 긴장의 끈을 풀 때가 아니다.
▶백신이든 치료제든 어느 하나는 있어야 2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지만 둘 다 개발이 더디다. 백신·치료제 개발 속도보다 바이러스 변이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지난 넉 달 새 4300종 넘는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고 그중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270배 더 많이 증식하는 변종까지 있다고 한다. 백신·치료제가 개발돼도 변종이 자꾸 발생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