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외곽 위취안산 피신說… 문혁 등 위기 때마다 모였던 곳

베이징에 있는 중난하이(中南海)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과 전직 국가 지도층, 그리고 그 가족들의 집단 주거지이자 지도부의 집무 공간이다. 공무원들과 서비스 인력까지 포함하면 이곳에 머무는 인원은 수천명에 달한다.
그런데 중국 지도부 중 일부가 중난하이를 떠나 베이징 외곽의 위취안(玉泉)산〈사진〉으로 피신했다는 홍콩 명보의 보도가 최근 나왔다. 도심에 있는 중난하이는 코로나에 취약해 인적 드문 산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이 보도의 사실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 당국은 아직 부인하지 않고 있다. 위취안산은 어떤 곳이길래 중국 지도부의 도피처로 언급됐을까.
위취안산은 원래 청나라 황제의 별궁(別宮)이 있어 황제가 궐 밖으로 행차할 때 머물곤 했던 곳이다. 근대에는 중국 지도부가 중난하이를 이용하기 어렵거나, 휴양할 때 쓰는 제2의 사무공간으로 개발됐다. 산에는 고급 숙소와 편의시설이 완비됐고, 유기농 야채를 재배하는 40만㎡(약 12만평) 규모의 '샹산(香山)농장'도 있다. 징시(京西)호텔(군 고위층이 이용하는 곳), 중난하이와 더불어 '베이징 3대 금지 구역'으로 불릴 만큼 보안이 철저하다.
위취안산은 중국이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지도부가 모였던 장소이기도 하다. 문화대혁명을 주도한 '4인방'이 체포됐던 1976년 10월 6일에는 체포를 지휘한 극소수의 지도부가 이곳의 9호 건물에서 밤샘 대책회의를 했다. 장쩌민 전 주석도 2012년 위취안산
위취안산에 중국 지도부가 도시 밖으로 도피할 수 있는 비밀 통로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칸중궈(看中國)는 "위취안산에는 20㎞ 길이의 비밀 통로가 있어 헬리콥터가 대기 중인 공군기지로 이어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