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식사하듯 운동하라
40대가 되면 신체적으로 기능이 떨어지고 노화가 시작된다. 정신적으로도 조금씩 위축되고 약해진다. 만약 중년에 건강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노년에 병치레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게 된다.
인생 전반기를 아무리 멋지고 화려하게 살았더라도 후반기 건강을 잃으면 다 소용이 없다. 당신의 주변 사람들은 먼 옛날 당신의 멋진 절정기의 모습보다 최근 당신의 노쇠하고 약한 모습을 당신으로 기억할 것이다.
병약해진 당신의 내면세계도 마찬가지다. 고통에 시달리는 현재의 눈으로 돌이켜보는 당신의 과거는 다 부질없는 것이요 회한의 덩어리로 느껴질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미래와 희망이 보이겠는가? 그저 절망의 암흑 세계일 따름이다. 그렇게 괴로워하다 결국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암이나 무서운 질병에 걸려 ‘죽다 살아난’ 사람들은 건강한 삶과 건강하지 않은 삶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생생하게 체험했다. 치명적인 병은 하얀색을 검정색으로, 바다를 산으로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의 인식의 차원을 180˚ 바꿔 버린다. 그래서 고통을 견디지 못하면 절망감에 쫓긴 나머지 스스로 절벽을 만들어 그곳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고 만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눈 앞에 희망의 초원이 기다리고 있는 데도 말이다.
평균수명을 훌쩍 뛰어넘고서도 활력과 젊음을 유지하고 사는 장수 노인을 만나 보면 평생 건강하게 살아 온 이보다 한두번 호된 병마의 체험을 겪은 이가 더 많다. 시련을 통해 일찍이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부지런히 섭생과 체력관리를 해 온 것이다.
고령화시대를 눈 앞에 둔 지금, 사람들의 소망은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앓다가 가자)"이다.
병으로 고생하면서 오래 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되도록 노화를 늦춰 젊고 행복하게, 정신적으로도 온유하고 굳세게 살아야 한다. 끝이 좋아야 다 좋다. 후반기 인생의 체력 관리를 당신의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하라.
2000년대 들어 한국인의 5대 사망원인은 대략 ①암 ②뇌혈관 질환 ③심장 질환 ④자살 ⑤당뇨병 순이다. <별첨 자료 참조>
이중 1~3위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인구 10만명당 243.3명)가 4~10위로 사망한 사람(120.5명)보다 2배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원인을 따져보면 ①암(인구 10만명당 847.8명) ②뇌혈관 질환(381.1명) ③심장 질환(361.2명) ④당뇨병(155.4명) 순으로 비슷했다.
<표: 2011년 한국인의 10대 사망원인>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
① 암 142.8
② 뇌혈관질환 50.7
③ 심장질환 49.8
④ 자살 31.7
⑤ 당뇨병 21.5
⑥ 폐렴 17.2
⑦ 만성하기도질환 13.9
(기관지염, 천식 등)⑧ 간질환 13.5
⑨ 교통사고 12.6
⑩ 고혈압질환 10.1
<자료: 통계청>
한국인의 사망을 주도하는 이들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인은 ①스트레스(과도한 업무와 경쟁) ②흡연과 음주 ③식습관(영양과다 및 불균형) ④운동부족 ⑤환경오염(대기?수질?소음?식품 공해) 등이다. 이는 또한 노화의 주범이기도 하다.
이런 병을 사전 예방하거나 극복하고 젊게 사는 여러 비결 중 대표적인 것이 운동(체력관리)이다. 운동을 하면 신체 전체 기능이 향상된다. 이는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배운, 용불용설(用不用說)과 같은 이치다. 신체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전하고 그렇지 않은 기관은 퇴화한다는 이론말이다.
기계도 늘 기름칠하고 사용하면 잘 돌아가고 쓰지 않으면 잘 안돌아가듯, 사람의 신체도 마찬가지다. 운동을 통해 신체를 사용하면 몸의 모든 기능이 계속 작동돼 물 흐르듯 선순환이 되는 반면, 운동을 하지 않으면 기능이 정지되고 고인 물이 썩듯 신체 전체에 노폐물이 쌓이고 노화가 촉진된다.
낙상(落傷)이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치다. 가뜩이나 신진대사가 원활치 않은 노인들이 낙상으로 몸이 자유롭지 못하게 됐을 경우 운동 부족→신체 기능 감퇴→식욕?의욕 감소→영양상태?면역기능 저하→질병 및 우울증 유발의 악순환이 계속 된다.
나이 80이 가까운데도 늘 활력이 넘치던 법조계 원로 인사를 몇 달 만에 만났는데 전혀 딴 모습이 됐다. 나이보다 10년은 더 늙어버린 쇠잔한 모습이었다.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넘어져 갈비뼈가 다친 것이 화근이 됐다.
계속 누워있다 보니 운동을 못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신체기능 저하, 식욕 부진, 변비, 체중 감소, 근력 약화로 이어졌고 급기야는 정신력까지 약해져 불안, 절망감, 수면 장애 등 우울증까지 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서 간신히 회복했는데 주는 운동요법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기력이 떨어져 휠체어를 타고 아파트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기분 전환을 했고, 이후 지팡이에 의지해 가벼운 산보를 하다가 점점 시간과 강도, 횟수를 늘려갔다.
거의 정지되다시피 했던 신체 기능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식욕과 의욕이 생기게 됐고 그것이 선순환을 이뤄 결국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됐다. 그러나 워낙 고령인 관계로 젊었을 때처럼 완전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