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신재생 에너지.

연료전지로 움직이는 굴삭기, 지게차… 수소모빌리티쇼 가보니

화이트보스 2020. 7. 4. 16:54

연료전지로 움직이는 굴삭기, 지게차… 수소모빌리티쇼 가보니

조선비즈

 

 

입력 2020.07.04 06:00

굴삭기용 연료전지 선보인 범한퓨얼셀,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 준비 중

지난 3일 일산 킨텍스 수소모빌리티쇼 전시장. 수소연료전지 전문업체인 범한퓨얼셀이 선보인 3t 중량의 굴삭기가 작업 부위인 붐과 암, 버킷을 부지런히 움직이자 관람객들이 모여들어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압축수소를 연료로 움직이는 이 연료전지 굴삭기는 한 번 충전으로 8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범한퓨얼셀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진행한 수소연료전지 굴삭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굴삭기에 장착되는 연료전지를 개발했고, 300시간의 필드테스트를 완료했다.

공기압축기 전문 기업인 범한산업의 수소연료전지·수소충전 인프라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범한퓨얼셀은 잠수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와 건물용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전문업체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굴삭기 등에 들어가는 건설기계용 연료전지에 대한 기술 실증을 완료했다.

범한퓨얼셀이 개발한 연료전지가 장착된 굴삭기./연선옥 기자

선박과 원자력발전소 등에 공기압축기를 납품하는 범한산업이 수소 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은 지난 2015년 GS칼텍스 연료전지 기술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오염 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 에너지원으로 수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범한산업은 연료전지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해 일찌감치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기술을 쌓았다. 범한퓨얼셀은 지난해 25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매출액은 4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출범한 범한퓨얼셀은 지난 2018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3000t급 중형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 군수용 연료전지 모듈 4대를 공급하며 주목받았다. 이 연료전지 설비는 공기가 없는 잠수함의 특성에 맞춰 수소·산소를 연료로 사용하도록 개발됐다.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상용화한 것은 세계에서 독일 지멘스에 이어 범한퓨얼셀이 두 번째다.

범한퓨얼셀은 앞으로 우리 군이 추진하는 장보고 프로젝트의 주요 함정에도 연료전지를 납품할 계획이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2022년까지 민·군 협력과제로 진행되는 무인잠수함용 연료전지 개발도 진행하고 있고,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5kW급 건물용 연료전지도 출시했다. 앞서 범한산업은 지난 2018년 현대제철 (21,050원▲ 350 1.69%)의 건물용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인수했고, 스웨덴 연료전지 전문업체 파워셀과도 협력하고 있다. 배터리 박스와 같은 건물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반응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데다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좁은 공간에도 설치하기가 쉬워 앞으로 연료전지의 발전단가가 낮아지면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범한퓨얼셀은 내년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 범한퓨얼셀은 최근 국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상당수 증권사가 범한퓨얼셀 상장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기업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가온셀 부스

수소연료전지 제조업체 가온셀은 이날 직접메탄올연료전지가 탑재된 지게차를 선보였다. 직접 메탄올 연료전지(Direct Methanol Fuel Cell)란 메탄올과 물의 전기화학반응으로 생성되는 수소가 산소와 결합하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다.

이 지게차는 5분 1회 연료 충전으로 8시간 이상 연속 운영할 수 있고, 소음과 유해 배기 배출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충전소에서 충전해야 하지만 메탄올연료전지 파워팩은 액체 상태 메탄올을 넣으면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가온셀은 지게차에 이어 연료전지가 탑재된 골프카트를 개발할 예정이고 청소차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두산퓨얼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두산 퓨얼셀파워BU 등 두산그룹 3개 계열사도 전시회에 참여했다. 두산퓨얼셀은 440kW 규모의 발전용 인산형 연료전지(PAFC)를 제품 모형과 다채로운 영상, 그래픽 등을 통해 알기 쉽게 소개했고, 두산 퓨얼셀파워BU는 10kW 건물용, 1kW 주택용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를 전시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드론(DS30)을 전시했다. 수소연료전지팩

 

을 적용해 기존 배터리 드론의 비행시간 한계를 보완했다. 2시간 이상의 비행으로 장거리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산업용으로 적합하다는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자동차, 항공우주, 발전기, 통신 부문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영국 연료전지 업체 인텔리전트에너지와 수소충전소 및 수소도시에 적용하는 수소공급 인프라 기술을 보유한 원일티엔아이 등이 전시회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