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억원 꿈 이룬 60년 시골 방앗간의 비결
[나도 될 수 있다, 성공 셀러]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지역 소상공인들
오픈마켓 전성시대입니다.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고, 직장 다니면서 투잡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이 오픈마켓 셀러를 꿈꾸는데요. 하지만 막상 실행하려면 난관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성공한 오픈마켓 셀러들을 만나 노하우를 들어 보는 ‘나도 될 수 있다, 성공 셀러’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3대가 이어온 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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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창업해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울산의 참기름 방앗간 ‘옛간’. 전통적인 참기름 제조방식인 ‘찜누름방식’을 고수하는 옛간은 울산 북구의 한 시장에서 시작됐다. 2012년 3대인 박민(42) 대표가 이어받았을 때만 해도 15평에 불과한 작은 참기름집이었다.
“찜누름방식은 할아버님이 개발한 참기름 제조방식입니다. 착유 후에도 참깨 알갱이가 살아있도록 하는 기술로 참기름 풍미가 뛰어나죠. 300~500℃ 고온에서 빨리 참깨를 볶는 것이 차별점입니다. 이렇게 좋은 기름이 오랫동안 알려지지 못했어요. 판매처가 시장, 프랜차이즈 식당 등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죠. 2019년만 해도 매출이 10억원에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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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반전이 생겼다. 매출이 25억원으로 훌쩍 뛴 것이다. 오픈마켓 입점이 계기였다. 지난해 쿠팡 로켓배송을 시작하고선 매출이 60억원으로 더 뛰었다.
올해는 방앗간 창업 60년 만에 매출 140억원을 예상한다. “불과 1년 만에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제로(0)에서 30%로 껑충 뛰었습니다. 광고를 하나도 안 했는데 온라인에 입소문이 나면서 입점 6~7개월 만에 참기름 분야 1등을 다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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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만 해도 직원이 3~4명에 불과했던 옛간은 올해만 15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케첩으로 유명한 식품업체 ‘하인즈’(Heinz)처럼 글로벌 식품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전국으로 판매망 확대해 매출 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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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중심의 유통업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국 소상공인들의 질 좋은 상품이 소비심리가 위축된 코로나 시기를 거친 후 ‘똘똘한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이들의 매출 신장이 우리나라 유통업의 성장까지 견인하고 있다”고 했다.
43년 전통의 가구 기업 ‘삼익가구’의 온라인 사업 독립법인회사 ‘스튜디오 삼익’은 오픈마켓에 입점해 각종 가구를 팔면서 설립 4년 만에 고용은 8배, 매출은 3배 이상 늘었다. 스튜디오 삼익의 최정석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의 외부 투자 유치를 끌어내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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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창업해 이·미용을 유통하는 경남 창원의 중소기업 엠브로스는 지난해 10월 한 오픈마켓에 입점했다. 해외 주문자부착상표방식(OEM)으로 고데기를 생산하는 엠브로스는 월 2500만~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기태 엠브로스 총괄이사는 “우리처럼 직원이 30여명 남짓인 중소기업은 판로 확대만큼 물류비 절감이 절실한데 오픈마켓이 해답이 되고 있다”고 했다.
엠브로스가 1톤짜리 용달차로 고데기 등 물건을 수도권에 실어 보내려면 18~20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오픈마켓과 거래하면서 물류비가 75% 줄어들었다. 사업지에서 가까운 물류센터를 통해 동남권 소비자를 늘리면서 판매량이 30~4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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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옛간도 마찬가지다. 박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경남 창원에 쿠팡 물류센터가 생기면서 창원을 통해 동남권 소비자에게 팔리는 물량이 20~30% 늘었다”고 설명했다.
충북 음성군의 맑은식품은 20년 이상 두부와 콩나물을 만들며 오프라인 채널에만 제품을 납품했다. 코로나19로 월 매출이 30% 떨어지자 온라인 마켓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전용 콩비지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의 전기를 맞았다. 충북을 넘어 전남, 강원 등 전국 각지에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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