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이 의원의 행보를 놓고 당내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아무런 연고도 없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원내에 입성하긴 했지만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당내에서 이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 요구가 제기된 배경이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민주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 대선 패인은 민심을 외면한 팬덤 정치와 이념과잉 정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치열한 토론과 정책 대결이 당 쇄신의 첫걸음이다. 이 의원도 “이념과 진영에 갇힌 정쟁정치를 배격하자”고 했으니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면서 논의의 물꼬를 터줘야 할 것이다.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놓고 민주당은 지금 친명계와 비명계로 쪼개진 상태다. 심리적 분당 상태로 보인다. 갈등 원인은 당 대표가 갖고 있는 차기 공천권이다. 이런 추세라면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당내 계파 갈등도 수습 못하면서 여야 협치, 국민 통합을 얘기할 수 있겠는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이 의원은 공정한 공천 시스템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