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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50원 돌파…13년 4개월만

화이트보스 2022. 8. 29. 13:57

원·달러 환율 1350원 돌파…13년 4개월만

파월 ‘매파’ 발언에 달러화 초강세
원·달러 환율 장중 1350.8원…연고점 경신
당국 구두개입에도 환율 고공행진


[조선비즈]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입력 2022.08.29 13:42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공격적인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 미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후 12시 38분쯤 1350.8원까지 뛰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11.2원 오른 1342.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1350원을 넘어섰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겠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며, 당분간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이 내년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고,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달러화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 오른 109.08을 기록하면서 109선으로 올라섰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는 2002년 6월 19일(109.63)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외환당국이 거듭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았지만 환율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