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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위기는 기회!… 지금이 투자 적기”

화이트보스 2008. 10. 2. 22:05

 

 

버핏 “위기는 기회!… 지금이 투자 적기”

열흘새 GE 등 4개社에 15조원 잇따라 투자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77·)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게 ‘위기는 곧 기회’다. 버핏은 금융대란 쓰나미가 밀어닥친 지난 열흘 사이 골드먼삭스를 비롯해 4개사에 총 130억달러(약 15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버핏의 잇따른 투자행보가 금융과 실물 경기 위축 우려로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살려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1일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제너럴일렉트릭(GE)의 30억달러에 달하는 우선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우선주 매입 외에 GE의 30억달러에 달하는 보통주를 주당 22.25달러에 향후 5년간 언제라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받았다. GE는 버핏의 투자 외에도 보통주 공모를 통해 1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버핏은 언론 인터뷰에서 “GE는 전 세계에 대한 미국 산업의 상징”이라며 “나는 GE가 향후 수년 내 계속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투자 이유를 말했다.


버핏의 GE 투자는 골드먼삭스와 미국의 천연가스·전력 생산 전문 콘스털레이션 에너지 그룹, 중국의 전기자동차 부품업체인 BYD에 이어 4번째. 모든 투자들이 열흘 남짓한 기간에 이루어졌다. 버핏은 1일 “솔직히 지금 시장은 6개월이나 1년 전에는 찾을 수 없었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의 실적과 전망을 토대로 가치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금융위기로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현재를 투자의 적기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버핏은 9월23일 투자은행에서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 골드먼삭스에 영구 우선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50억달러를 투자했다. 또 50억달러에 달하는 보통주를 주당 115달러의 가격에 향후 5년간 어느 때라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받았다.


버핏은 당시 성명에서 “골드먼삭스는 뛰어난 금융기관으로 글로벌 영업망과 입증된 경영진 등 지적, 재정적 자산을 갖고 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9월20일에는 버크셔해서웨이 계열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가 천연가스와 전력 생산 전문 콘스털레이션 에너지 그룹을 4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9월28일에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부품업체인 BYD의 지분 10%를 2억3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미 언론들은 버핏이 골드먼삭스와 GE에 투자하면서 향후 5년간 이들 회사의 보통주를 투자 당시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은 것에 주목했다. 버핏이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투자했다가 향후 주가가 오르면 엄청난 차익을 거둘 기회를 노리는 수완을 발휘했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