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러운 살빼기 지방간 부른다
■오늘 간의 날… 보호 이렇게
《주변에서 지방간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대개 술을 많이 마시는 남성에게서 잘 나타난다.
지방간은 간세포 내에 중성지방이 차서 비대해지는 것이다.
지방이 차면 정상 간보다 크고 무거워진다.
보통 지방간은 과음을 하는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술을 마시지 않는 중년 남성과 여성, 비만 어린이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표준체중 넘으면 3∼6개월간 서서히 감량해야
주3회 유산소 운동… 음주후 2, 3일은 ‘휴간일’로
대한간학회는 올해 간의 날(10월 20일) 주제를 지방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간 다이어트’로 정했다.
이영석(대한간학회 이사장) 가톨릭대 의대 성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음을 자주 하거나 비만 증상이 있으면 지방간을 조심해야 한다”며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40대 남성은 지방간이 간염과 간경화로 악화되기 쉽다”고 말했다.
○ 일반인 10∼24% 지방간 환자
지방간은 술이 원인이 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술 이외의 원인에 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여성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제 장기 복용, 과도한 체중 감량 등이 원인이다. 간 내 지방산의 합성이 늘어나고 체내 지방조직으로부터 간으로 유입되는 지방의 양이 늘면서 생긴다. 일반인의 10∼24%, 비만인의 58∼74%에게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의 합성이 증가해 생긴다. 하루 평균 소주 반 병 이상을 일주일 동안 계속 마실 경우 대개 지방간이 발생한다.
○ 지속적 음주땐 간경변으로 악화
지방간은 특별한 증세가 없기 때문에 지나치기 쉽다.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면 알코올성 지방간에서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염은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염증이 지속되는 상태다. 간경화는 복수, 황달 등을 동반한다. 지방간 환자의 15∼25%는 지방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심한 지방간염 환자 5명 중 1명은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시간(5∼10년)이 지남에 따라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간혹 간이 비대해지면서 윗배에 불편함, 피로감이 생긴다. 간염으로 발전하면 식욕감소, 구역감, 구토,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지속적 염증의 결과로 간 조직이 점차 굳어지고 다양한 크기의 결절로 대체되는 것이다. 복수, 황달, 정맥류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 금주때 합병증 크게 낮아져
알코올성 지방간은 하루 두 잔 이하 또는 일주일 1병 이하(소주 기준)로 술을 줄이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간경변은 금주를 하면 간 질환의 합병증이나 사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할 경우라면 마신 후 2, 3일은 금주해서 신체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손상 받은 간세포가 회복하는 데 최소 3, 4일이 필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적극적인 체중 감량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자신의 표준체중을 정확히 알고 체중 감량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자신의 몸무게가 표준체중의 110∼120%면 과체중, 120% 이상이면 비만, 200% 이상이면 고도비만이다.
표준체중은 본인의 키가 150cm 이상이면 (키(cm)-100)×0.9로 계산하고 150cm 미만이면 키(cm)-100으로 계산한다.
표준체중을 넘는다면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에 걸쳐 서서히 줄인다. 급작스러운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지방간을 방지하기 위한 식사로는 세 끼를 챙겨 먹되 한 끼 분량을 조금씩 줄이고 기름에 튀기는 대신 삶는 조리법을 택한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댄스 등의 유산소운동이 좋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꾸준히 한다.
이 교수는 “간은 ‘소리를 내지 않는 장기’이기 때문에 심지어 초기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경우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된다”며 “간 질환이 없으면 1년마다 정기검진을 하고 간 질환이 있으면 6개월마다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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