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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매출성장률 50%가 넘는 수출 중소기업이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로 휘청였다가 협력업체와 상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파쇄 중장비인 브레이커를 제조하는 코막중공업(대표 조봉구)은 최근 2년간 매출액이 50% 이상 증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코막중공업은 늘어나는 물량을 처리하는 한편 새로운 장비를 생산하고자 지난해 5월 충북 음성군에 3만8천여㎡ 규모의 공장부지를 사들이기도 했다.
비상의 날개를 펼치려던 코막중공업이 ’키코의 덫’에 빠지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선물환 거래를 요청했는데 은행이 서류를 가져다 줘 사인했다가 덜컥 키코 상품에 가입했던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파쇄 중장비인 브레이커를 제조하는 코막중공업(대표 조봉구)은 최근 2년간 매출액이 50% 이상 증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코막중공업은 늘어나는 물량을 처리하는 한편 새로운 장비를 생산하고자 지난해 5월 충북 음성군에 3만8천여㎡ 규모의 공장부지를 사들이기도 했다.
비상의 날개를 펼치려던 코막중공업이 ’키코의 덫’에 빠지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선물환 거래를 요청했는데 은행이 서류를 가져다 줘 사인했다가 덜컥 키코 상품에 가입했던 것.
게다가 손실을 헤지하고자 상품 재설계를 해 2차로 키코상품 계약을 맺어 손실만 키우는 꼴만 됐다.
환율이 1천300원을 넘어서며 고공비행을 지속해 현재까지 손실액이 46억원이나 났고, 평가손도 40억원 가량 됐지만, 다행히 8월부터 1천100원에 달러를 살 수 있는 콜옵션을 사는 조치로 앞으로 손실액을 20억원가량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내년 2월이면 키코 손실 대부분을 털어낸다.
하지만 키코로 인한 피해는 금전적인 것에 그치지 않았다. 임직원 20명을 구조조정하고 신규사업도 접어야 했다. 코막중공업의 협력업체 70여개사 중 3개사가 부도가 나거나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키코 쇼크’에도 불구하고 코막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35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도 20% 가까이 난다.
모회사가 어렵다는 사정을 듣고 대금을 받지 않고 부품을 납품한 협력업체 덕분이다. 또한 네덜란드의 판매법인을 통해서 네덜란드 은행으로부터 160만유로를 대출받은 것도 자금난 해소에 일조했다.
어렵게 키코 쇼크에서 회복한 코막중공업의 조 사장은 이러한 협력업체의 도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안산공장 내 출하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곳에 천막 등을 설치해 경영형편이 좋지 않은 협력업체가 들어와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내년 6월 가동을 목표로 짓는 충북 음성 공장의 3분의 1가량을 협력업체 5곳에 내줄 계획이다.
게다가 이들 협력업체들이 설비 리스료도 내기 어렵게 되자 설비를 사들이고 임대료는 물건 납품으로 대신하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었다. 이들을 일종의 ’소사장제’ 형태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코막중공업 조 사장은 “협력업체가 우리 회사를 도와준 것도 있지만 우리 회사 제품의 기초품질이 협력업체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에 협력업체와 상생을 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품질이 생명인데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바로 협력업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키코 사태를 겪으며 느낀 소회에 대해 “네덜란드의 은행의 경우 기업의 리스크 관리를 해주면서까지 거의 신용으로 대출을 해줬다”며 “우리나라 은행들은 금융전문가들이 모인 곳이라고 하는데 고객이 어려움에 부닥치면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는커녕 기존 대출을 회수해가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입력 : 2008.11.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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