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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없이 뇌·심장혈관 치료 가능”

화이트보스 2008. 12. 2. 10:21

수술없이 뇌·심장혈관 치료 가능”
1948년 미국 해군 선박 페인트공 납중독 치료에 최초 적용
국내 아직 생소…더나은 클리닉 광주·전남 첫 도입 ‘눈길’
정맥주사 통해 혈관 내 중금속도 배출…신진대사 향상 효과
     입력시간 : 2008. 11.19. 00:00


동맥경화증과 고지혈증 등 말초 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50대 여성이 병원을 찾아 EDTA 정맥주사를 맞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 /더나은 클리닉 제공
킬레이션 치료법

대부분 사람들은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게 된다. 또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녀도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소문 끝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킬레이션(Chelation Therapy)’을 알고 찾아오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협심증이 사라지고 다리통증으로 오래 걷지 못했던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다리에 괴사가 있어 절단 위기에 있던 환자가 킬레이션 치료 후 몇 주 이내에 괴사 부분만 제외하고 절단을 면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고 찾아오는 식이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치료법인 킬레이션은 미국에서 1948년 해군 선박 페인트공의 납중독 치료에 최초 적용된 이래 세계적으로 100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사용됐다.
최근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킬레이션 치료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는 ‘더나은 클리닉’ 윤경식 원장의 도움말로 킬레이션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킬레이션 치료란
킬레이션은 EDTA(에틸렌디아민 사아세트산)라는 화학물질을 정맥을 통해 주입해 혈액 안에 흐르는 독소 및 유해물질과 신진대사에 의한 노폐물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방법이다.
뇌졸중, 협심증, 동맥경화증, 당뇨의 합병증, 피부의 경화증, 금속 오염, 알러지성 피부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암 및 성인병, 알츠하이머 치매질환, 고지혈증, 만성피로증후군, 말초혈관질환 등의 다양한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킬레이션의 어원은 그리스어 ‘chele’로 ‘잡는다’, ‘집게로 집는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에서 그동안 50여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적용된 치료법으로 최근엔 동맥이 딱딱해지는 ‘죽상 동맥 경화증’ 환자에서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 치료방법
사전 검사를 통해 시술에 적합한 것으로 최종 진단하려면 신장 등 장기의 건강상태, 동맥 경화도 검사, 불편한 신체증상의 정확한 원인파악, 미네랄 영양상태, 중금속 오염상태, 치료제에 대한 알레르기 여부 등의 종합적인 검사를 통해 시술에 적합한 것으로 진단돼야 한다.
치료는 EDTA라는 작은 아미노산을 환자에게 정맥주사를 통해 2시간여 동안 서서히 주입하게 된다. 이 EDTA는 인체 내에서 대사되거나 축적되지 않고 독성과 위험성을 일으키지 않는 안전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신장기능이 좋지 못하거나 다른 특별한 질환이 있는 등의 특이한 사항이 있다면 먼저 신장기능을 체크한 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기간과 횟수는 환자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다. 예를 들어 동맥혈관이 막혀 발생한 증상의 환자는 평균 60회의 치료가 필요하고 예방 목적일 경우 주 1회씩 총 10회를 받기도 한다. 보통은 총 20~30 회 정도의 치료를 실시하는데 일주일에 1∼3회 정도의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시행한다. 치료 중에는 저지방 식이와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치료효과에 좋고 흡연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음주도 적정량 이상 과도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치료범위
킬레이션은 1948년 미국 해군에서 납중독 치료를 위해 EDTA를 사용, 성공적인 결과를 낳은 이래로 세계적으로 여러가지 중금속을 치료하는데 쓰여져 왔다. 죽상 경화증의 주성분인 칼슘을 제거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제시됐고, 협심증 환자의 흉통이 놀라울 정도로 감소됐다는 보고도 나왔다.
또한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곳의 감염으로 생기는 괴저병도 치료가 가능하며 기억력의 증진, 청각·시각·후각 등 감각기능의 증진을 가져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말초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고 뇌혈관의 혈류를 개선하는데도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효과
혈관에 낀 경화 물질 등을 제거해 줌으로써 일부 환자에서 심장혈관 수술을 피할 수 있고, 괴저의 치료, 동맥경화로 인한 신체장애 등의 치료를 기대할 수 있으며, 기억력의 소실을 막을 수도 있다.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진대사를 향상시키고, 몸 내부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관절염 등 퇴행성질환과 경피증(Sclerosis) 그리고 루프스(Lupus)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 금기·주의사항
EDTA는 임신중이거나 심한 신 기능 부전이나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을 때는 절대로 시행해서는 안된다. 킬레이션 치료는 잘 훈련된 의료진에 의해 시행돼져야 하며,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저혈당 등으로부터 오는 무기력과 현기증 같은 증상도 주의해야 한다.
더나은 클리닉 윤경식 원장은 “킬레이션 요법은 통증이 없고 특별히 위험하지 않지만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면밀한 사전검사를 받아야 부작용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더나은 클리닉 윤경식 원장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