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시멘트’주사하거나 나사못 이용 고정하면 휜 허리 곧게 펴져요
조인스닷컴·힘찬병원 캠페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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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도 꼿꼿한 척추를 유지하려면 어릴 때부터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척추측만증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힘찬병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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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추는 인체 건강을 떠받드는 기둥이다. 따라서 척추가 무너지면 삶의 질과 건강이 함께 무너진다. 나이가 들면 모든 사람이 허리가 굽을까. 그렇지 않다. 척추변형을 일으키는 것은 골다공증과 함께 나타나는 압박골절, 청소년기 불량한 자세에서 비롯된 척추측만이 원인이다. 또 노화와 함께 찾아온 척추전위증도 있다. 중앙일보 조인스닷컴과 힘찬병원이 함께 펼치는 ‘힘찬 허리, 웃으면서 사세요’의 두번째 캠페인 주제는 ‘휜 허리, 곧게 펴고 삽시다”로 정했다.
#척추뼈가 푸석푸석…척추압박골절
골다공증이 주범이다. 척추뼈가 바람 빠진 무처럼 변해 작은 충격에도 금이 가거나 부러진다.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은 물건을 들다가, 또는 바닥에 가볍게 주저 앉는 정도만으로도 척추뼈가 손상된다. 이렇게 부러진 척추가 유합되면서 허리가 굽는다. 척추후만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은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부러진다. 폐경 이후 60대 이상 여성 네 명 중 한 명꼴로 압박골절을 당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압박골절은 질환 자체만으로는 심각하지 않지만 합병증으로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20%가 넘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주로 허리와 엉덩이,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경미한 경우엔 보조기를 사용해 3~5주가량 안정을 취하면서 소염진통제를 복용한다.
▷치료=보조기 등을 이용해 보존적 치료를 했더라도 압박골절이 진행되거나 통증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법은 척추체 성형술이다. 가느다란 주사 바늘을 부러진 척추뼈에 집어넣어 의료용 액체 골시멘트를 주입한다. 5~10분 만에 시멘트가 굳으면서 단단하게 고정된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부분마취로 시술이 가능해 고령 환자나 합병증이 염려되는 환자도 부담이 없다.
힘찬병원 척추센터가 지난 1년 동안 300건의 척추체 성형술을 시행한 결과 90% 이상에서 만족도를 보였다.
 #척추뼈가 휘었어요 … 척추측만증
척추가 어느 한쪽으로 휘는 증상이다. 보통 좌우 또는 동시에 복부나 엉덩이 쪽으로도 휜다. 유전적인 신경근육 이상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85% 이상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한다. 나쁜 자세로 장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청소년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자가 검사도 가능하다. 정면을 보고 선 자세에서 허리를 깊게 숙이고 양손을 아래로 뻗었을 때 한쪽 등이나 허리가 비대칭적으로 튀어나와 보인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척추측만증을 방치하면 성장장애나 폐활량 감소로 호흡곤란, 소화기능장애가 올 수 있다.
평소 서 있을 때 의식적으로 머리와 척추·어깨와 골반이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고, 앉아 있을 때도 허리를 의자에 깊숙이 넣어 바르게 앉아야 한다.
▷치료=휘어진 각도·원인·나이와 성장 정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휜 각도가 25도 이하로 비교적 상태가 양호할 때는 운동요법으로 변형의 진행을 막는다. 25~40도 사이이면서, 허리가 유연할 때는 보조기를 이용한 방법을 고려한다. 굽은 허리를 원상태로 되돌리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착용하면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40도 이상 휜 심각한 환자나 성장이 끝난 상태라면 수술이 필요하다.나사못을 이용한 고정술이나 척추유합술로 교정한다.
#척추뼈가 빠지는 척추전위증
척추뼈는 블록을 쌓아 놓은 듯 구성돼 있다. 이중 하나가 앞 또는 뒤로 미끄러져 튀어나온 것이 전위증이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에 이어 가장 흔한 질환이다. 꼬부랑 허리와는 반대로 배가 앞으로 나오고 허리와 엉덩이가 뒤로 젖혀져 오리걸음처럼 걷는다.
전위증은 척추뼈를 묶고 있는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퇴화해 발생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5배가량 발병률이 높다.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척추관절 노화가 빠르게 진행하기 때문이다.
노화가 원인인 경우 밀려나온 뼈가 신경을 눌러 통증이 심하다.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저리며, 오래 걸으면 다리가 터질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신경 압박으로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5분 이상 또는 200m 이상 걷기 힘들고, 하지마비 증상이 있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방법은 주로 척추를 튼튼하게 보강하고 고정하는 척추유합술을 적용한다. 요즘은 척추 내 고정기구의 발달로 수술 후 1~2일 정도면 보행이 가능하고, 재발이 없다.
◆도움말=목동 힘찬병원 척추센터 김지헌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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