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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금성 묘송 & 무학송

화이트보스 2008. 12. 2. 16:52

권금성 묘송 & 무학송

무진장 눈이 많이 오는 설악산. 권금성에 올라 묘송(妙松)을 구경하러 가보자. 권금성 케이블카에서 내려 우측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정상에 봉화대가 있다. 이 봉화대 오른쪽 밑으로 접근하면 천 년은 살아온 노송 한 그루가 숨어 있다. 암벽에 뿌리박고 악착같이 살아왔다.

이 나무는 서쪽에서 부는 세찬 바람으로 가지가 사방으로 뻗지 못하고 동쪽으로만 뻗어 있다. 그것마저도 살아남기 위해 많은 가지를 말려 죽여 버렸다. 관솔로 이루어져 잘 썩지 않는‘뼈’만 남아 몇 백 년을 보냈다. 홀로 독야청청한 노송(老松)이다.


▲ 설악산 권금성의 암자 안락암 옆 무학송./눈을 인 무학송에서 신비한 기운이 돈다.
눈 오고 안개 낀 날이면 무학송(舞鶴松)을 보러 가자. 케이블카 정상에서 왼쪽으로 5분 정도 내려가면 조그마한 암자 안락암이 있다. 이 암자 바로 밑에 수령 800년의 신령스러운 노송 한 그루가 큰 바위 위에 버티고 있다. 둘레 4m, 높이 8m의 낙락장송이다. 춤추는 학의 형상을 하고 있는 무학송이다. 머리, 날개, 몸통, 다리, 꼬리를 모두 갖추었으며, 하늘로 향해 있는 거대한 학의 형상이다.

동쪽은 천길 단애라 뿌리 내릴 데가 없어 서쪽으로만 뻗어 있다. 세찬 서풍으로 가지는 뻗지 못하고 있다. 서쪽으로 부는 미친 바람은 동쪽에 뿌리가 없으니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돼 있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동쪽으로 뿌리 대신 큰 가지가 Y자 형으로 거꾸로 암벽 위에 떠받치고 있다. 지게를 받치는 지팡이와 같다. 800년 세월 풍상에 시달리면서 싹튼 지혜를 가지고 있다. 마음이 맑고 눈이 밝아 만물의 이치를 다 안다.
, 살아남기 위해 터득한 지혜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존경심마저 들게 된다. 신송(神松)의 경지에 든 나무다.


 

흰 눈을 쓰고 있으니 깨끗한 흰 학이며, 안개까지 끼어 있으니 신비롭기 그지없다. 여름 장마철에 이곳을 올라가보면 구름은 산봉우리를 감고 오락가락하고 저 멀리 토왕성폭포가 숨바꼭질한다. 총 길이 320m나 되는 거대한 토왕성폭포의 희디흰 물줄기와 거대한 암벽이 배경으로 어울리면서 신송의 신비는 더한다.


큰 바위에 붙어 있는 소나무들은 그림 같다. 신선이 좋아하는 선경 그 자체다. 신선은 기가 센 바위와 맑은 기운의 소나무와 깨끗하고 장수하는 학을 좋아한다. 신선은 마음이 비어 한가로움을 즐기는 자이며 지
▲ 북서풍에 동쪽으로만 가지를 뻗은 봉화대 묘송.


 


찾아가는 길

설악동 소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권금성에서 내린 다음 우측으로 올라가면 봉화대 밑에 독야청청한 노송이 뵌다. 케이블카 종점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안락암(전화 033-636-8345) 바로 밑 무학송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