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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지막 거대한 기회는 '북한과 통일' 한국 주가 30% 정도 오르는 건

화이트보스 2008. 12. 6. 09:50

세계 경기 침체 10년 갈수도… 한국 혹독한 불황 대비해야"

한국의 마지막 거대한 기회는 '북한과 통일' 한국 주가 30% 정도 오르는 건 문제 없어

'우울의 박사(Dr. Doom)' 마크 파버(Faber)는 쾌활했다. 나이(72세)가 무색할 정도로 정력적이었다. 스위스 태생인 그는, 비(非)모국어인 영어가 오히려 명징(明澄)했다. 단문과 단문이 이어지고, 표현은 단정적이었다.

하지만 명성대로, 그의 전망과 분석에는 음울한 비관이 넘쳤다. 요컨대, 그는 비관론을 명쾌한 톤으로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출범 3주년을 기념해 초청한 그를 숙소호텔 소회의실에서 지난 2일 만났다. Weekly BIZ의 오랜 인터뷰 요청을, 한국 방문길에 승낙한 것이다.

"한국 기자와 이렇게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라는 그는 47분 동안 여러 차례 조크를 던지며 대화를 즐겁게 이끌었다.


▲ 세계적 투자분석가인 마크 파버는 Weekly BIZ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에는‘신용 버블’이, 중국에는‘투자 버블’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국 정부의 부적절한 개입 때문에 세계적 경기 침체가 최대 10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우선 한국 경제에 대해 물었다. "한국은 큰 잘못이 없고, 오히려 미국 잘못이 더 큰데 요사이 한국 경제가 너무 가혹한 벌을 받고 있으니 불공평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10초쯤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을 받았다.

"나도 한국이 지독하게 잘못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잊어선 안 될 게 있죠.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가계 부채의 비율이 너무 높습니다. 기업 차원은 몰라도 가계 차원에서는 레버리지(leverage·차입)가 너무 높아요. 그리고 부동산과 관련해 투기가 만연한 것도 문제이지요. 그러니 이런 글로벌 위기가 닥치면, 우려의 대상으로 눈길을 끌게 됩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고, 지독한 잘못이 없어도 억울하게 얻어맞을 때가 있는 법"이라며 웃었다.

"또 하나. 우리는 지금 '세계 경제'라는 하나의 배를 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겁니다. 이 배 전체가 파도에 휩싸여 올라갔다가 지금 가라앉고 있는 거예요. 개별 국가의 잘잘못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한국 대통령을 만나 한국 경제에 대해 조언한다면?

"단기적으로 한국 정부가 할 일은 사실 별로 없어요. (그는 인터뷰 후반에 미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하며 '현 국면에서 정부 개입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렇게 한국에 대한 조언을 요약할 수 있습니다. '빚을 줄여라. 품질로 승부하라. 세계 투자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라. 영어 실력을 키워라. 더 개인적이고, 더 혁신적인 한국인으로 거듭 나라. 통일을 준비하라.'"

1976년 처음 한국을 찾아 가난한 이 나라를 봤고, 1985~1990년 한국 증시 호황에서 큰 수익을 낸 바 있는 마크 파버는, 한국 경제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소상한 훈수를 내놓았다.

마크 파버(Faber)의 충고는 이어졌다.

"우선 한국 경제는 가계(家計)가 특히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레버리지가 높습니다. 이제 더구나 빚과 신용의 범벅으로 부를 창출하는 시대가 끝나잖아요? 한국은 레버리지를 낮출수록 더 경제가 좋아질 겁니다.

둘째, 경제 발전 과정에서는 '번영의 중심'이 바뀌기 마련입니다. 한국의 황금기는 1990년까지였다고 봅니다. 이제는 중국·인도와 저임금이나 고성장으로 경쟁할 수 없는 게 명백하지요? 그러므로 품질과 브랜드를 높여 승부처로 삼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한국 경제는중국 등 특정 국가에 너무 의존적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인도·러시아·동유럽 등 세계 곳곳으로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게 기업들의 이익 증대에도 도움이 됩니다."


▲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질문지를 미리 보낸 것도 아닌데, 그의 대답은 마치 준비한 듯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학교에서 영어를 제대로 가르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가끔 한국 사람과 통화해보면, 완벽한 대화가 되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한국처럼 외국과의 거래가 중요한 나라에서 영어는 생존입니다. 또 한국은 너무 조직화된 사회란 인상입니다. 좀 더 개인적이고 독립적이고, 그래서 혁신적인 한국인으로 바뀌어야 혁신을 할 수 있고, 살아남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남은 거대한 기회는 바로 북한이고 통일이라고 봅니다. 물론 미국도, 일본도, 중국도, 러시아도 한반도 통일을 원하지 않으니 통일이 당장 이뤄지지 않겠죠. 그래도 역사적으로 볼 때 통일은 불가피하지 않나요? 경제적으로 지혜롭게 준비하고 추진해서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죠."


■한국의 불황은 혹독할 것

―장기적 조언은 잘 들었는데, 우선 당장이 급합니다. 한국 경제가 11년 전의 외환위기에 비해서도 더 어려워질까요?

"더 나빠질지, 아닐지는 모르겠어요. 물론 금융 상황은 11년 전보다는 좋습니다. 그러나 불황은 매우 혹독할 겁니다. 왜냐? 한국 경제는 세계 경기 사이클을 심하게 타는 경제이기 때문이죠. 조선(造船)도 그렇죠, 전자(電子)도 그렇죠, 중동 프로젝트를 하는 건설업도 그렇죠. 그래서 한국 경제는 글로벌 붐에 혜택을 보다가 호황이 끝나면 큰 타격을 입는 구조입니다. 더 큰 문제가 또 있어요. 한국은 중국에 상품을 많이 팔죠? 그런데 중국 경제는 지금 성장하는 게 아니라 쪼그라들고 있어요."

―중국이 쪼그라든다고요? 중국 정부는 여전히 8~9% 성장을 말하고 있지 않나요?

"중국 정부의 주장이야 그렇죠.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경제 통계로 거짓말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나는 개인적으로 중국 경제 상황이 일반적 평가보다 훨씬 나쁘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수출은 아직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률 자체는 확 줄었어요. 지표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산업 생산은 매우 심각하게 냉각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중국에는 투자 과잉이 있어요. 호황 기간에 모든 사람들이 공장과 사무용 건물과 아파트를 짓고 또 지었어요. 이런 상황들이 이제 경제 하강의 방아쇠를 당기고 있어요. 미국에 '신용 버블'이 있었다면 중국에는 '투자 버블'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한국 경제도 비관적으로 보는 겁니다."


■미국 국채 휴지될 수도

미국 경제의 내년을 어떻게 전망합니까?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은 내년 상반기에 잠시 반등할 것 같아요.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폭락 탓에 워낙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니까요. 그러나 이는 의미 없는 회복이고, 내년 하반기에 다시 하강할 겁니다. 미국 경제 자체는 전혀 좋아질 일이 없습니다. 내 생각에는 잠시 자산시장이 반등세를 보인 후 꺾이면, 경제가 정말로 어렵다는 인식이 다시 사람들에게 퍼질 겁니다. 그 이후 경제가 표류하면서 결국 새로운 법칙과 질서와 패러다임이 하반기쯤 생겨날 겁니다."

―이렇게 여쭤보죠. 귀하에게 1000만 달러가 지금 있다면 어떻게 분산하겠습니까?

"오호! 귀 신문사가 나한테 1000만 달러를 맡길 겁니까? (웃음) 좋은 일인데요. (웃음) 1000만 달러 현금이 나에게 있다면, 100만 달러는 중국·인도·한국 등 신흥경제권 주식을 사겠습니다. 아시아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버블이 적으니까요. 100만 달러는 금·은이나 원자재 관련 회사에 투자하겠어요. 100만 달러는 미국 국채에 숏 포지션(미국 국채 가격이 앞으로 떨어진다는 전망에 돈을 걸어 투자한다는 의미)을 걸겠습니다. 나머지 700만 달러는 현금으로 보유하고요."

―한국 주식을 지금 사들일 만하다고 보시는군요.

"한국 주가는 코스피가 2000까지 올랐다가 절반으로 꺾였죠? 한국 원화도 정점 대비 절반쯤으로 떨어졌죠? 두 요인을 합친다면,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주가는 매우 쌉니다. 주가 상승과 원화 상승을 합해 30% 정도 오르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원자재나 미국 국채 숏에 투자하는 이유는 뭡니까?

"이렇게 봅시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주식·원자재·부동산 등 모든 것의 가격이 오르고, 미국 달러만 내려갔어요. 그런데 2008년에는 모든 것의 가격이 다 내려가고 달러화만 올랐습니다. 여기에 전 세계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퍼붓고 있지요. 그래서 나의 견해는 조만간 자산 가격의 반등이 촉발된다는 거죠. 원자재 가격도 20~30% 오르고, 주가가 20~30% 오를 것 같고…. 다만 미국 주식은 반등해도 출입금지입니다. 현금만 넘쳐나는 사람이라면 조금 사도 괜찮겠지만, 미국 주식 비중이 많은 사람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에서 나타나는 단기 주가 상승)가 보이면 팔고 나오세요.

원자재나 자원 시장은 매력적으로 봅니다. 자원을 둘러싼 지정학적 문제까지 생각해보면 상승 요인이 많지요. 최근에 CBRD(브라질 철광회사)나 리오틴토(Riotinto·세계 3위권의 스페인 광산업체) 주가가 폭락했는데, 회복될 여지가 많아요.

미국 국채는 이제 몇 남지 않는 버블 중 하나라고 봐요. 지금 30년 만기 미국 국채는 수익률이 3%밖에 안 될 정도로 너무 비싸요. (채권은 수익률이 낮아질수록 가격은 반대로 오르는 관계가 있다) 향후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30년 후에 국채는 휴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유망 직업은 엔지니어링

―미국의 금융 시대는 이렇게 끝나는 건가요?

"미국과 서구의 금융업은 이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모든 시장에는 리더십이 있었어요. 1980년대에는 일본, 1985년에는 한국 등 신흥 시장, 1997~2000년에는 테크놀로지와 나스닥이 리더십이었지요. 하지만 대부분 거품이 꺼지고 나면 리더의 자리를 내주었지요. 지난 20년 동안 '빅 리더십'은 신용 버블 탓에 생긴, 정상을 한참 일탈한 미국의 금융이었어요. 이제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 그런 시대는 사라질 겁니다. 미국 금융업은 이제 수익은 내려앉을 것이고, 차입을 줄여야 할 것이고, 더 많은 규제를 받을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을 해고할 것입니다. 다만 금융 분야라도 중국이나 인도 같은 아시아에서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귀하의 손자가 MBA를 졸업하고 어느 곳에 가서 일할까 고민한다면 어떻게 충고하겠습니까?

"내게 손자가 있어 보여요? 그렇게 나이 들어 보입니까? (웃음) 이제 과거의 IB(투자은행)에서처럼, 젊은 나이에 빠른 시간 안에 엄청난 돈을 버는 직장은 없다고 조언할 겁니다. 당신이 젊다면, 의사든, 예술가든, 성직자든 정말로 하고 싶은 직업을 골라 헌신하고 즐기면서 꿈을 충족시키라고, 진심으로 충고할 겁니다. 그럼 돈은 따라올 겁니다."

―한국 독자들이 당신에게 듣고 싶은 조언은 조금 더 있을 텐데요.

"알았어요. 앞으로 20년 동안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곳은 엔지니어링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인도·러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인프라를 필요로 하고 투자를 계속 할 테니까요. 농업과 광업도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그는 여기서 다시 화제를 바꿨다.

"아… 당분간은 정부(政府)도 유망한 분야겠네요. 정부의 규제와 개입을 늘려야 한다고 나서면서, 부패와 뇌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웃음)"


■10년 장기 불황도 가능

파버 대표는 이 조크에 이어 미국 등 세계적인 정부 개입에 대해 우려하는 진단을 내놓았다.

"지금의 위기에 대해 자유시장의 실패라고들 하는데 틀린 말입니다. 정부 규제의 실패입니다. 그린스펀 전(前) FRB 의장이 인위적으로 금리를 너무 낮게 운영하면서 버블을 만든 게 지금의 글로벌 위기를 초래한 겁니다. 명백하게 정부의 실패죠. 그린스펀도, 버냉키도 근원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에너지와 식품가격을 제외한 물가)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자산 버블을 모른 겁니다. 그리고는 지금 부실 기업을 살리고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는 식의 잘못된 조치를 취하고 있어요."

―많은 전문가들이 그런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보는데요.

"나는 틀렸다고 봅니다. 이런 식의 정부 개입은 지금의 불황을 V자가 아니라, (손으로 L자를 그리며) 1990년대 일본처럼 L자형의 장기적 세계 불황으로 끌고 갈 수 있습니다. 정부는 차라리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편이 좋을 수도 있어요. 나는 지금 세계 경제를 활성화시킬 촉매가 없다고 봅니다. 금리는 이미 너무 내려가 있고, 경제 시스템은 이미 너무 많은 빚을 안고 있어요. 이미 미국은 쌍둥이 적자가 너무 커지고 있습니다. 불황은 이제 막 시작했고, 많은 것들을 끌어내리고 있지요."

―그럼 도대체 세계 경기 침체는 얼마나 갈까요?

"이렇게 각국 정부가 마구 개입하고 일본식의 L자 침체가 세계적으로 온다면, 얼마나 오래 갈지 모릅니다. 5년이 될 수도, 7년이 될 수도, 10년이 될 수도 있어요."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정책은 어떻게 보나요?

"그의 정책은 부시 정부와 달리 근로자들에게 부를 재분배하려는 방향이 될 겁니다. 그는 지적(知的)이긴 하지만, 나는 그가 성공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특히 이번에 클린턴 정부의 옛 인물을 중용하는 걸 보고 실망이 컸습니다. 그건 총체적 재앙이에요. 내 주변에서는 '오바마가 최초이자 최후의 흑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거짓말하지 않는 통계를 잘 가려야

―수많은 정보를 어떻게 분석합니까?

"나는 매일 읽고 또 읽습니다. 이메일이 하루에 500통은 옵니다. 전 세계의 경제학자들과 헤지펀드들로부터 자료를 받아보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달에 한번 1주일씩 태국 치앙마이에 가서 사람을 만나지 않은 채 차분하게 읽고 쓴다는 겁니다. 야후와 블룸버그와 FT와 월스트리트저널에 공짜의 많은 뉴스와 정보가 넘쳐나는데, 나의 분석과 정보에 사람들이 돈을 내게 하려면 뭔가 특별해야 합니다. 시간을 많이 들여서, 가끔씩이라도 그럴듯한 아이디어, 아직 못 봤던 콘셉트를 제공해야 합니다."

―어떤 지표나 통계를 가장 신뢰합니까?

"나는 통계를 잘 믿지 않아요. 하지만 어떤 통계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 사용량, 기차 선적량, 컨테이너 하적량 등은 거짓말을 하지 않지요. 반면, GDP 지표들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계산이 복잡하고, 실질 GDP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니까요. 여러분도 분석을 잘하려면, 거짓말을 안 하는 통계나 수치와, 거짓말을 잘하는 통계를 잘 구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에 대해 물었다.

―그런 꽁지머리는 언제부터 했나요?

"1988년에 이런 머리를 시작했어요. 그때 홍콩에서 친하게 지내던 기자와 '일본 주가가 50% 빠질 때까지는 이 머리를 바꾸지 않는다'고 약속을 했는데, 실제로 몇 년 후 일본 주가는 50% 이상 떨어졌어요. 그런데 이미 내 앞머리가 너무 많이 빠져서, 꽁지머리마저 자르면 흉할까 오늘까지 못 자르고 있지요.(웃음)"


1987년 블랙 먼데이 예측한 세계적 투자 분석가


마크 파버는 

1987년 블랙 먼데이를 1주일 앞두고 고객들에게 증시에서 빠져 나오라고 정확하게 조언하면서 '닥터 둠(Dr. Doom)'이란 별명으로 유명해진 세계적 투자 분석가이다. 홍콩에 소재한 마크 파버 자산운용사의 대표이자, 투자정보지 '글룸 붐 앤 둠(www.gloomboomdoom.com)'의 발행인이다. 이 투자정보지는 이례적인 투자 기회에 집중해 조언을 해주는 보고서로 꼽힌다. 그는 포브스 등 유명 저널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미국 텔레비전의 각종 경제 관련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대중에게 친숙하다.

1936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24세에 경제학 박사(스위스 취리히 대학)가 됐다. 1970년대에 미국 금융회사 화이트웰드에서 일한 후, 1973년 홍콩으로 본거지를 옮겼다. 1980년대에 정크본드 파문을 일으킨 드렉셀 번햄 램퍼드의 홍콩 대표를 지냈다.

그는 중요한 트렌드를 잘 짚는다는 평가를 받지만, 타이밍에 대한 관측은 종종 틀리곤 했다. 1999년에 나스닥이 고점에 도달했다고 하면서 원자재와 금에 투자하라고 조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그는 미국 주식 하락에 베팅해 돈을 잃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그의 예측은 적중률이 매우 높았다. 예컨대 석유와 귀금속, 원자재,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강세를 정확히 예측했다. 그는 또한 2002년 이후 달러 약세를 예측했고, 2006년 5월과 2007년 2월의 증시 단기 조정을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