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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음식 간보기

화이트보스 2008. 12. 10. 11:08

마누라 음식 간보기

임 보




아내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 때마다
내 앞에 가져와 한 숟갈 내밀며 간을 보라 한다.

그러면
"음, 마침맞구먼, 맛있네!"
이것이 요즈음 내가 터득한 정답이다.

물론, 때로는
좀 간간하기도 하고
좀 싱겁기도 할 때가 없지 않지만―

만일
"좀 간간한 것 같은데" 하면
아내가 한 입 자셔 보고 나서
"뭣이 간간허요? 밥에다 자시면 딱 쓰것구만!"
하신다.

만일
"좀 삼삼헌디" 하면
또 아내가 한 입 자셔 보고 나서
"짜면 건강에 해롭다요. 싱겁게 드시시오."
하시니 할 말이 없다.

내가 얼마나 멍청한고?
아내 음식 간 맞추는 데 평생이 걸렸으니

정답은
"참 맛있네!"인데
그 쉬운 것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