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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발병 메커니즘 발견

화이트보스 2008. 12. 19. 11:19

백혈병 발병 메커니즘 발견

백혈병 세포는 각종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를 강력한 화학신호로 자신의 아지트로 끌어들여 무력화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시카고 대학 메디컬센터의 도로시 시프킨스 박사는 백혈병 세포는 골수 속에 스스로 증식-확산할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든 다음 역시 골수의 특정장소에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각종 혈액세포를 만드는 작업을 수행하는 조혈모세포를 강력한 화학신호로 유인해 가두어버린다는 사실이 쥐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혈병 세포의 아지트에 갇힌 건강한 조혈모세포들은 그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힘을 잃게 되며 한번 이곳에 갇히면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고 시프킨스 박사는 말했다.

시프킨스 박사 연구팀은 특수 조영(造影)기술을 개발, 소아혈액암인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쥐의 골수 속에서 백혈병 세포와 조혈모세포의 양대 진영 사이에 일어나는 이러한 현상을 영상을 통해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백혈병 세포가 만드는 강력한 화학신호를 차단하면 조혈모세포들이 암세포의 아지트로 끌려가지 않고 본래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한다는 사실도 연구팀은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사람의 경우도 이와 같다면 새로운 백혈병 치료법을 개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시프킨스 박사는 말했다.

유방암, 폐암 등 암세포가 뼈로 전이되는 다른 형태의 암세포도 이와 비슷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시프킨스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