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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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 침체 지속…하반기이후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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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침체 일로를 걷던 부동산 시장은 내년에 어떻게 될까.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국내 실물경제 침체가 내년에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동산 시장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내년에도 여전히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하반기 이후부터는 완만히 회복세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경기 침체 영향 상반기 지속 전망
= 거시경제 여건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경제여건과 같은 대외적인 변수는 주택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시장 침체로 이 같은 통념이 깨졌다. 주요 기관이 발표한 2009년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대부분 3%대로 하향 조정됐다. 최근 금융시장 혼란이 실물 부문으로 전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제 침체의 주원인인 자산가격 약세, 내수심리 위축, 신용경색 등이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유가와 환율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차원의 경기 침체 대응 등으로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 정책ㆍ금리ㆍ공급 여건은 호재
= 올 들어 잇따라 발표된 각종 부동산 정책은 대체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 정부 때 만들어진 규제가 상당 부분 풀려 대외적인 변수를 제외하면 시장 활성화 요소를 이미 갖췄다.
재건축, 세제, 분양권, 금융 등 전 분야에서 규제가 완화됐고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분양권 시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커졌다. 이 같은 규제 완화는 침체기에는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회복기에는 주택 시장 상승세를 이끄는 주요 요소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와 대출규제 완화 등 금융환경 변화도 주택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09년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감소할 전망이어서 수급 측면만 따진다면 아파트값 상승을 예측할 수 있다. 내년 전국 입주 물량은 총 18만8776가구로 예상돼 올해 27만5180가구보다 3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서울은 올해 입주 물량이 4만9626가구에 달했지만 2009년에는 2만여 가구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다.
◆ 하반기 이후 서서히 회복세 예상
= 내년 주택 가격은 대체로 약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기 부양을 위한 규제 완화 및 각종 활성화 대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이후로는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서 급매물 중심으로 하반기 매수세가 잠깐 형성됐고 재건축도 규제 완화가 발표되자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비춰볼 때 시장 잠재 수요는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방은 올해에 이어 침체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시장은 주택 시장에 비해 수요자들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망 택지지구나 분양권 전매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 강세가 예상된다.
재건축은 각종 규제 완화로 숨통이 다소 트일 수 있지만 단기 급등은 힘들 것으로 보이며, 재개발은 재건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침체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약보합세를 이어가다 하반기 이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면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힘을 얻어 서서히 상승 기류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1~2년간 하락한 곳을 위주로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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