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미네르바 “강만수 장관님께 사죄” ‘폐업’ 선언

화이트보스 2008. 12. 30. 13:58

미네르바 “강만수 장관님께 사죄” ‘폐업’ 선언
전현석 기자 winwin@chosun.com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29일 지금까지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썼던 글을 모두 지우고 ‘폐업’을 선언했다. 지난달 11월29일 ‘절필 선언’ 이후 두 번째로 글을 쓰지 않겠다고 고백한 것.


미네르바는 이날 오후 7시24분쯤 다음 아고라에 ‘속상하다 그리고 사과 드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난 닭은 닭이라고 하고 고양이를 고양이라고 한 거 밖에 없는데 약간 문화적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강만수 장관님께 사죄 드린다”고 썼다.


그는 “이제 다 지우고 2월 달에 퇴원하면 얌전하게 청량리나 서울역 같은 데 가서 사랑의 밥 나누기 행사 같은 데나 다니겠다”고 밝혔다.


미네르바는 “난 열혈 애국자로서 쓴 거 밖에 없는데 나쁜 영감이라니. 잘못이라면 잘못 인정 해야지”라면서 “강만수 장관님이 알아서 잘 해 주시겠지”라고 적었다. 이후 “괜히 썼다. 후회한다”면서 글을 삭제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 고의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그가 다시 아고라에 글을 올리자 수많은 네티즌이 찬성 의견을 보내 화제가 된 것을 지적하며 “그래서 다시 쥐 죽은 듯이 개업할 때 그렇게 아무 것도 누르지 말라니까. 결론은 폐업이네”라고 글을 맺었다.


미네르바는 이날 절필 선언을 한 지 한 달 만에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부가) 주요 7대 금융 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게 이날 오후 2시30분 이후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고 명령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업과 금융기관, 기획재정부에서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자 다시 ‘존경하는 강만수 장관님께’ 라는 글을 올리고 “제발 거짓말은 하지 말자”며 재반박 글을 올렸다. 미네르바는 이날 ‘한국 경제 성장률에 따른 스펙트럼 개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말한건데’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