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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벼랑끝 서민경제’ 손놓은 국회의원에 분노 여야 당리당략 앞세워 온통‘진흙탕 싸움’ 넌덜머리 R&D 특구·J프로젝트 등 현안 차질도 ‘나몰라라’ |
입력시간 : 2009. 01.02. 00:00 |
“민주당이고 한나라당이고 다 필요 없다. 국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고 싸움질만 하는 정치인들은 아예 여의도를 떠나야 한다”
새해 첫해가 용트림하며 활기차게 솟구쳤지만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표정은 새해인데도 그리 밝지 못하다.
유류세 10% 한시적 인하 조치가 끝나면서 새해 벽두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이 인상된데 이어 정부와 정치인들은 경제적 궁핍함에 쪼들리는 서민들의 생활고에는 아랑곳 없이 정쟁에만 매달려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민들은 ‘5+2 광역경제권 사업’에서 광주와 전남이 크게 홀대 받은 것에 크게 분노하면서도 지역예산 확보를 소홀히 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 지역 출신이면서 당론에 밀려 재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광주 R&D 특구지정과 J프로젝트 등 지역현안사업들의 무더기 누락과 지연에 따른 차질을 지켜본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새해 첫날부터 쟁점법안 무더기 상정과 MB악법 저지를 놓고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국회 모습을 보며 ‘여의도 전사들’에게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주 남구 진월동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장덕준(53)씨는 “경제파탄으로 인해 더 이상 상처입을 만한 것도 전혀 남아 있지 않다. 국민들은 비싼 세금까지 납부해 가며 국회 몸싸움 등 눈꼴사나운 모습을 액션 영화로 관람할 여력이 없다”면서 “이러한 모습을 보일 바엔 차라리 여의도 국회를 없애라”고 주장했다.
참여자치21 김기홍 부장은 “정부가 효율성 명분을 내세워 균형발전은 물론 사회적 약자들의 형평성 문제조차 깨는 정책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책의 일관성을 지키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이며, 정치인들 또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대안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협회장은 “쟁점법안 조기 처리도 중요하지만 지금 국민들이 정부와 정치권에 기대하고 있는 것은 경제난국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서민경제 파탄 등에 대한 해결책 제시다”면서 정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각종 정책 개발에 올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지역 한 국회의원은 “올 한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로 경제 살리기와 민생 챙기기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역균형발전과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각종 악법을 저지해 서민과 중산층이 신명나게 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ym711@namnonews.com
박정태 기자 psyche@namdonews.com 박정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