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J프로젝트 ‘간척지 전쟁’예고 |
농림부 “농업수출단지 조성 재조정 불가” 道 “외자유치 악영향…행정편의적 발상” |
입력시간 : 2009. 01.08. 00:00 |
<속보>전남 J프로젝트 간척지 양도·양수 문제로 갈등이 심화됐던 전남도와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해 말 발표된 대규모 농업 회사 설립계획으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농식품부가 대규모 농식품 수출단지를 조성키로 한 해남 산이면 2-1공구는 전남도와 미국 트러스(TRUSS)그룹이 지난해 7월 45억달러 투자협약을 체결한 곳으로 최근 5천만달러의 관광사업자금 유입신고까지 마친 상태지만 농식품부는 자체 사업 강행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충돌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7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올해 업무계획 설명회에서 “민간투자 활성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대규모 첨단 유리온실단지를 간척지에 조성, 농식품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구는 해남 산이면 2-1공구 간척지 중 7.13㎢로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16일 농업회사 시범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 공고하고 사업설명회까지 마쳤다.
농식품부는 이 곳을 농수산식품 수출단지 또는 유리온실농업단지로 조성한 뒤 농가에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민간투자나 국고를 이용한 펀드 조성·공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정승 농식품부 식품산업본부장은 “대규모 농업회사 설립을 위한 유리온실단지 조성계획의 후속조치가 상당수준 진척됐다”며 “전남도가 사업계획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남도측은 “대형 외자유치가 확정된 사업부지 내에 유리온실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이해할 수 없다”며 사업계획 재조정을 강력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미국과 대만자본 45억달러 상당을 유치해 세계적인 수준의 카지노와 호텔 등을 세울 계획이며 이를 위해 미국 트러스 그룹의 차이나텔사, 대만 후주사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이미 5천만달러의 관광사업자금 유입신고까지 마친 상태다.
송영종 전남도 투자정책국장은 “해남 산이면 2-1공구는 현재 농민들이 가경작을 하고 있어 향후 사업 추진단계에서 해결해야 할 보상 등 민원이 발생되지 않는 곳”이라며 “외자유치가 가시화되고 있는 지역에 굳이 유리온실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농수식품부가 자체 사업의 편의를 위한 처사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영민 기자 kym711@namdonews.com 김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