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최악의 시기는 이제 지난 것 아니냐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MSNBC 인터넷판은 7일 장기 투자가 성공을 거뒀던 과거의 패턴에서 어긋날 수 있는 매우 생소한 요인들이 현재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면서 투자 재개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신중을 기해야 하는 5가지 이유를 소개했다.
◇ 경기 회복(?) = 이번 반등 랠리는 경제와 금융시장 회복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 투자자들의 신뢰 형성이 한몫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지금의 고통보다는 치료에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최근의 랠리는 미국 경제가 올해 중반께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기부양 대책의 효과를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 지난해 봄 이후 정부가 경기부양에 1천650억달러를 쏟아부었고, 이와 별도로 금융기업 구제금융에 3천500억달러를 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통해 푼 자금으로 소비를 늘리는 대신 빚을 줄이거나 저축을 늘렸고 은행들도 대출보다 자본확충에 치중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오바마 차기 행정부가 준비 중인 경기부양책을 비롯해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들이 올 하반기부터는 효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
◇ FRB 통화 공급 =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한 이후 나타났던 시장의 반응도 랠리의 한 요인이다.
지난 1987년 10월19일 다우존스산업지수가 508포인트(거의 23%)나 폭락한 블랙 먼데이 이후 FRB가 자금 수문을 열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음 달 주가가 가파르게반등했던 사례가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FRB가 96년 역사에 전례 없는 많은 종류의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1조달러 이상을 이미 시장에 풀었음에도 경기 지표는 악화일로다.
◇ 장기보유 전략 유효(?) = 지난 수십년 동안 주식투자의 정석은 장기 투자 전략이 성공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한 랠리 초기에 편승해야 최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정작 랠리가 왔을 때는 투자 시점을 놓치기 마련이라는 정설도 있다.
최근의 주가 반등세는 이러한 장기보유 투자 철학을 경험한 투자자들에 의해 뒷받침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1930년대와 1970년대 같은 경제 공황의 시기에는 단기간 반등에 이어 대폭락세가 나타났다. 장기 투자가 별다른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런 시기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투자 툴을 필요로 한다.
◇ 연금시장 = 지난 1981년부터 시작된 증시 대세 상승세는 소득의 일정부분을떼어내 장기 보유 전략 아래 주식을 사모으는 '401K' 퇴직연금 도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에 안정적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안전판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나 1931년 이래 최악의 낙폭을 기록한 지난해 증시는 상당 기간 주식투자 기피 현상에 시달릴 수 있다.
45세 이상 미국인의 36%가 401K 기금 납입을 중단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또 윗세대의 엄청난 손실을 목격한 젊은 직장인들이 연금기금 투자를 신중히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 저평가(?) = 현 시점에서 주식투자를 유인하는 최대 요인은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주가를 평가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인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 지수 구성종목의 경우 작년 3분기말 15배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1936년 이래 S&P 500 지수 평균치에 불과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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