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망덕산에 帝王之地의 명혈 上帝奉朝形이 있었다
[풍수기행]<20> 선대의 혜안이 예지한 땅 광양제철소가 들어선‘金島’(중)
|
광양제철소가 들어선 금섬이라는 작은섬이 ‘쇠섬’으로 불려지기 시작한때는 과연 언제쯤 일까.
백운산을 태조산으로 삼아 생기있게 뻗어 내려온 대지룡(大枝龍)의 산줄기가 섬진강과 수어천이 합수돼 바다로 들어서는 강어귀의 금섬과 태인도를 배경으로 길고 긴 행룡을 마무리하고, 빙글 돌아(회룡)앉아 마치 손자 산이 할아버지 산을 응시하듯 지기가 응결돼 서기를 가득안고 솟아 있는 망덕산 어딘가에 군왕지지의 명당대지가 의연히 자리잡고 있는데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그 것은 몇번의 현지 답산을 통해 얻어진 생생한 자료와 옛 선각자들이 작성해 전해오는 명혈의 결록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해서 나름대로 실마리를 찾을수가 있었다.
그 명당대지에 집터나 묘터를 잡아 쓰게 되면 생기있는 땅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 후손중에 군주의 재목이 될 만큼 큰 인물이 배출된다는 대지가 망덕산에 깃들어 있기 때문에, 그 명당대지가 제 몫을 다해 발복의 기를 발현하게 하려면 쇠섬해역에 火氣(불기운)가 솟구치는 제철소가 들어서야 된다는 것을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언젠가 꼭 실현될 것이라는 예지력을 발휘, 금섬이라는 예언성 지명을 붙이게 됐다는 얘기다.
군주시대엔 제왕지지(帝王之地) 또는 군왕지지라고 했겠지만 현대적 해석으론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이나 그에 비견될 만한 큰 인물이 태어난다는 명당을 뜻한다.
군왕지지와 상제봉조형(上帝奉朝形)은 언뜻 같은 의미로 간주되기 십상이지만 담긴 뜻은 매우 다르다.
하나는 예언적 발복 가능성을 암시하고, 하나는 터의 물형을 비유한 것이다. 필자가 엉뚱하게 물형론을 들춘 까닭은 망덕산에 깊히 간직된 조선 10대 명당대지로 알려진 혈의 물형이 상제봉조형이라고 이름 지어, 결록을 통해 전해오기 때문이다. 특히 혈의 물형에 임금 제(帝)자가 붙여지면 그 혈이 곧 군왕지지가 아니라 그에 따른 요건을 갖추었을때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명당을 형성하기 위한 용맥이 참되고 혈처가 적중되며 그 규모가 크고도 후중한 요건을 갖추고 혈을 감싸는 주위의 보국 또한 잘 짜였을때 그 氣感에 의해 그에 상응하는 큰 인재가 태어난다.
고려 태조 왕건은 도선국사가 소점해준 개성 송학산 아래의 ‘늙은쥐가 먹이를 향해 노적가리가 있는 밭으로 내려온다’는 노서하전에 탯자리를 두고 탄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 양택은 연화부수형(연꽃이 물위에 핀 형국)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친산은 천선하강(天仙下降)의 물형처에 이장했다. 박전희 전 대통령은 탯자리를 숙호형(宿虎形)에 두고, 조모의 산소는 비봉귀소형에 모셔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모친 산소는 ‘신령스런 거북이가 바다로 들어가는 영구입해형’에 자리잡았다.
대원군이 왕권 복원을 위해 정만인의 도움으로 그의 선친 남연군묘소를 신하들이 임금을 받들어 섭정하는 상제봉조형으로 개장했다. 이 혈은 물형을 두고 여러 견해들이 있긴 있다. 꿩이 납작 업드렸다는 복치형이라 하고, 또 어린 신선이 달을 희롱하는 물형이라 해서 선동농월형(仙童弄月形)이라고도 한다. 이런 사례의 명당 물형은 모두 군·왕과 관련된 혈명이 아니다. 다만 남연군 묘소만이 상제봉조형으로 帝자와 관련이 있을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산소자리의 지세를 물형으로 분류하는 자체가 곧 명당의 대소경중을 가리는 척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상제봉조형의 군왕지지가 있어 국내 10대혈을 간직하고 있다는 망덕산의 옛 이름은 성덕산(聖德山)이었다.
하나의 산봉우리를 두고 이렇듯 다른 이름으로 명명된 것은 시대변화적 배경 때문이다.
성덕산은 제왕지지의 큰 명당을 간직한 땅임을 이름으로 암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망덕산 서쪽에 금성체의 수봉으로 솟아 망덕산에 간직된 대명당의 주산격인 산을 천왕산이라고 현시적으로 이름지어 불렀던 것을 생각해보면 선현들의 은밀한 표현의 숨은 뜻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던 성덕산이 조선시대에 이르러 해안을 통해 왜구들의 침입이 심해지면서 왜구 침입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산위에서 망을 보며 지키기 시작하면서 망덕산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망덕산에 조선 10대 대지에 오를만큼 이름난 명당대지가 자리잡고 있어 제왕지지(군왕지지)라고 전해져 온 내력은 어떤 근거에서 그랬을까. 도선국사가 광양땅 옥룡사에서 35년동안 수도하며 불교 가르침을 전파하다가 옥룡사에서 입적했다. 옥룡사터도 도선국사가 직접 간산을 통해 명당터에 설정했으며 그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동백림을 조성했다. 그런 연유로 광양군의 한 구역이 옥룡면으로 명명됐다고 한다. 또 광양지역에 알려진 명혈대지와 예언성 지명을 남긴 유산록(결록)은 옥룡자에 의해 만들어져 전해왔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것 보다 그 결록의 신뢰성이 높다고 믿게 된다.
그 가운데 망덕산(당시는 성덕산)의 제왕지지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광양땅 망덕산 아래에 임금을 받들어 섭정하는 물형의 명당대지가 있으니 그 혈의 전면 방위에는 임금과 신하가 마주보는 격의 안산과 조산이 다정히 혈을 감싸고 있다. 혈처를 만들기 위해 들어오는 용맥은 동북쪽에서 서남방으로 뻗어 오다가 서북쪽에서 동남쪽으로 돌아서 혈이 있는 방위로 향해서 온다. 혈의 坐는 정북쪽인 子방에 두고 혈 앞으로 흐르는 냇물은 좌와 향에 합법한 내방으로 그 모습을 감춰 파(수구)를 이뤄 빠져 나가며 터가 결정되는 이법은 태극의 8괘에 해당되고 마무리되는 혈처의 지기가 감도는 곳에는 아주 큰 바위 아래에 위치한다. 정혈을 잡아 쓰면 부귀의 명성이 세상에 널리 떨치게 되고 대 성인이 배출돼 그 명성이 하늘에 닿는 인물이 될 것이며 부귀 또한 3천년에 달할 정도로 장구할 것이다’
또 다른 결록에는 ‘성덕산 아래의 帝자(임금제자의 외형을 이어 놓은 모양의 산세) 형국의 명당혈이 있으니, 태극의 혈로 결작했으며 그 혈은 암석과 암석의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서 찾아야 한다. 하늘이 깊히 숨겨놓은 이 큰 명혈대지는 그와 인연을 낀 복인에게 하늘이 내줄 것이며 이 큰 명당길지를 얻어 쓰려면 3대에 걸쳐서 덕을 쌓아야 마침내 진혈을 찾아 용사하게 될 것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위의 두 가지 결록내용을 숙지하고 나서 현장에 이르러 결록의 내용과 연관지어 용세를 살펴 보건대, 그 내용과 대상이 망덕산의 대지에 한정되지 않고, 그 대상이 서로 다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시말해 첫번째 ‘망덕산 아래…’로 시작된 결록은 산명으로 봐서 왜구출몰이 잦았던 조선시대에 쓰여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록내용과 현지 용세와 혈처 및 산맥의 흐름 등의 상태로 봐서 망덕산의 상제봉조형을 작혈하기 위해 그 서쪽에 목성을 겸한 금성체로 우뚝솟아 수려함을 뽐내고 있는 주산에 해당되는 천왕산 아래의 양택 명당터를 적시하고 있다. 군신조천안이라는 결록내용에서 그 짐작이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천왕산 아래의 대지명혈 양택은 이미 검증된지 오래된 수혈이 있다. 조재천씨가 바로 천왕산 아래의 양택명당에서 태어났다.1912년 광양군 진월면 소재의 천왕산 아래의 구룡마을에서 태어난 조씨는 이웃의 진상면 섬거리 각산아래 마을에서 출생한 엄상섭씨와 함께 우리나라 법조계와 정계의 거봉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조씨는 고등고시에 합격한 후 판·검사를 거친뒤 광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이어 대구에서도 당선 됐다. 내무장관, 법무장관을 거치는 등 당대의 탁월한 국중 인물로 손꼽혔다. 그가 바로 망덕산 군왕지지를 만들기 위해 백운산 정기를 한곳에 응축시킨 주산격인 천왕산의 정기를 타고 태어난 인물인 것이다. 구룡마을은 조씨와 버금가는 인물이 많이 배출된 양택명당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결록 내용과 현지 용격이나 혈처가 거의 결부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으며 그 큰 바위아래의 조재천씨 탯자리는 50평도 못되는 나대지로 남아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
두번째 옥룡자 결로 제시된 내용 즉, ‘성덕산하…’라는 옛 이름으로 시작된 점으로 미뤄, 첫번째 결록보다 작성시기가 훨씬 앞섰음을 확인해 준다. 또 그 내용과 현지 간산을 통해 확인 실사한 산줄기의 행도 형태와 법칙을 비교한 결과, 두번째 결록에 더 부합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풍수서에 띠엄띠엄 소개된 망덕산 제왕지지의 국세에 대한 특색에서도 두번째의 옥룡자 결록이 접근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풍수기행 > 풍수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촌 (0) | 2009.01.15 |
---|---|
“제철소 불길, 南方火星보완 제왕지지 위상 드높여” (0) | 2009.01.15 |
산도 (0) | 2009.01.15 |
강·바다로 둘러싸여 풍부한 물 … 조화로운 약속의 땅 (0) | 2009.01.15 |
여수시 묘도 (0) | 2009.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