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풍수기행

“용맥 참되고 穴적중해야 정통 풍수지리학 ”

화이트보스 2009. 1. 15. 16:31

[풍수기행]“용맥 참되고 穴적중해야 정통 풍수지리학 ”

<28> 왕릉 및 대통령 생가터와 선영으로 가는 징검다리 용진혈적(상)


 


풍수기행은 흥미있는 것과 쉬운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 꽤 힘들게 넘어야 할 험난한 애로가 가로막기도 하고, 때론 건너편에 펼쳐진 명당터를 뜻깊게 살피기 위해서는 슬기롭고 조심스럽게 건너야 할 세찬 냇물의 징검다리를 만나기도 한다.

이번회와 다음회는 왕릉 및 대통령 생가와 선영으로 가기 위한 험로를 극복하면서 독자들과 함께 더 알차고, 보다 의미있게 엮어 가기 위한 오리엔테이션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조금은 난해 하고 쉽게 넘아가기 힘들어도 격조있는 풍수기행을 위해 용진혈적(龍眞穴的)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그동안 풍수기행 내용에 주령이니, 태교룡과 태교혈이니, 건곤태국 등의 난해하고 생소한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필자는 매우 부담을 느껴왔다.

이런 용어는 용진혈적에 관한 지엽적인 기초용어였기에 더욱 그랬다.

특히 왕릉, 대통령 생가와 선영을 의미있게 살펴보려면 그에 요구되는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되는데, 그래서 용진혈적이 가장 중요하다.

풍수지리학이 시작돼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핵심원리로 설정된 것이 다름 아닌 용진혈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한나라 이후 음양오행의 체계를 갖춘 풍수지리학이 학문적으로 자리매김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천년동안 풍수대가나 술사들의 주장 또한 백인백색이다.

이런 발전사를 두고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지리학이 발전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고 바람직한 학문발전의 양상으로 높이 평가되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론 백가쟁명의 와중에서도 그 정통성이 흩어지거나 학문의 정향마저 왜곡되는 역기능을 걱정하는 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가장 많이 회자되고 기억을 새롭게 하는 이채로운 사례 하나.

풍수지리학에 관심을 두고 연구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읽었던 풍수서의 하나인 인자수심(人子須心)의 저술된 계기라고 본다.

이 책은 동양에서 가장 많이 읽혀진 풍수서중의 하나인데, 쓰여지게 된 동기가 매우 큰 흥미를 끌고 있다.

이 책은 중국 명나라때 서선계와 서선술 형제가 40여년 각고의 노력끝에 저술해 세상에 내놓은 39권의 지리서다. 이들 형제는 그의 부모산소를 길지를 골라 이장했고, 그 장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혼란이 너무나 곤혹스러웠다고 한다. 다시말해 친산의 장지를 결정하기 위해 유명하다는 수십명의 명사들을 초청, 도움을 청했지만 혈처에 대한 견해가 모두 다르고, 길지라고 정해진 곳마저 의견이 분분해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허송세월만 보냈다고 한다.

이처럼 난처한 문제에 봉착한 서씨 형제는 친산 이장의 용사를 명사들에게 맡길 수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고심끝에 스스로 결정하려고 마음을 굳히고 이후 40년간 힘써 39권의 인자수심을 완성하게 됐다는 얘기다.

저술에 참고한 책만도 100여종이 넘을 정도로 폭넓게 인용됐고 명묘와 흉묘 수백기를 직접 돌아 보고 수많은 고서를 참고했다고 한다.

필자 역시 20여년전쯤 상하권으로 번역된 인자수심을 구해 밤새 탐독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매료됐으며 풍수지리학의 기초지식을 얻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어느 풍수지리학자의 말처럼 “서씨 형제의 식견이 평범했던 탓에 핵심논리를 벗어난데다 풍수지리학의 핵심논리인 용진혈적을 꿰뚫어 적시하지 못하고 형기론에 치운친 나머지 아쉬움이 많다”는 점이 필자가 다시 읽어보고 느낀 독후 소감이라고 솔직히 밝혀 둔다.

서씨 형제가 심혈을 기울여 선친의 묘를 이장했을 터인데, 진나라 곽박 선생이 장경에서 처음 밝혀낸 만고불변의 생기론의 진리대로라면 서씨 가문은 그 친산의 발음에 의해 그에 상응하는 인재가 연이어 배출돼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느 기록에도 그에 관한 입증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중국 송나라 초, 망룡경과 도법쌍담 등 지리학의 진결을 저술했던 선사 오경란은 그가 일생동안 소점(所占)했던 명혈로 인해 중국의 역사를 움직였던 인물들이 숱하게 배출됐다. 그가 소점한 명당중에서도 가장 손꼽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점혈하면서 ‘이 혈의 음덕으로 공자와 같은 현인이 탄생할 것’이라고 예언한대로 주자와 같은 대학자가 탄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는 풍수지리학이 그 역사와 전통 만큼이나 이설과 속설이 난무한 까닭에 풍수지리학을 연구하는 후학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어 그에 따른 애로가 많고 걱정 또한 크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밝혀둔다.

복잡하고 이론이 분분하지만 꼭 한가지 학문적 논리에서만은 뜻을 같이한 것이 곧 용진혈적의 원리다.

용진혈적이 가장 확고부동한 풍수지리학의 핵심원리이자 불변의 이치임을 증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용은 참되고 혈은 적중해야 한다는 용진혈적의 네 글자에 함축된 원리는 도대체 어떤점을 내포하고 있을까.

필자는 연구 동호인이나 풍수지리의 이론과 실제를 접근할때 마다 미흡하지만 용진혈적의 원칙에 충실했고, 안간힘을 기울였다고 감히 자부한다.

앞으로도 이런 의지와 노력 만큼은 변함없이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하기도 한다.

그러면 용진혈적에 깃들어 있는 진리는 무엇이며 용진은 무엇이고 그토록 중요하며 혈적은 또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그에 적중되는 것인지를 살펴볼 차례다.

여기서는 간단하면서도 근본이 되는 핵심만 알기쉽게 해설해 왕릉 및 대통령의 생가와 선영에 대해 더 알기 쉽고 재미있게 가려는 징검다리로 삼고자 한다.

용진혈적의 핵심원리는 풍수지리학의 원전인 청오경과 장경에서 밝혀진 천(天)과 지(地)가 통한다는, 이른바 천기와 지기가 통한다는 천지교통의 원리와 땅속에 흐르는 생기가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시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서 출발한다.

이 세상 모든 산봉과 산맥(용맥이라고도 함)은 지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그 지기는 용맥을 타고 흐르는 성질을 갖는다는 가설에서 부터 용진의 원리는 생성된다.

태초에 星辰(산봉)과 용맥이 생성될때 이미 그 생성과정에서 어김없은 음양오행의 이치가 적용됐고 어김없는 용맥의 행도(산줄기가 나아가며 일정한 규칙으로 절룡을 이루며 나아감) 이치에 의해 혈이 형성되기 때문에 거기에 숨은 이치를 분석해 파악하면 용의 진위를 가려낼 수 있다.

산세의 내기(內氣)에 깃든 이치에 의해 생성된 산봉우리와 산맥의 겉모습을 면밀히 살펴 용맥의 진위를 가려내는 기법을 ‘형기론적 용세론’이라 한다. 또 산세의 형성과정에 적용된 이치를 면밀히 분석해 그 진위를 밝혀내는 것을 ‘이기적 용세론’이라 이른다.

그러면 용진의 기본이 되는 형기론을 먼저 살펴보고 그 다음에 이기론에 대해 분석하기로 한다.

참된 용이란 반드시 혈을 짓는 구실을 함으로써 그 몫을 다 한다.

이런 용을 주룡이라 한다.

그 주룡이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은 크게 ▲용의 대소경중을 변별하는 기준 ▲주룡을 자세히 간찰하는 강령 ▲주룡이 갖춰야 할 체계적인 질서 등 3가지다.

워낙 복잡하고 전문적인 용어라 이쯤에서 마감하고, 다음회는 혈적과 상관관계가 깊은 이기적 용세론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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