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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대한민국’

화이트보스 2009. 1. 17. 22:06

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대한민국’ ②
 
山海를 가로지르는 일곱 가지 白眉 - 7번 국도
 
사진 : 李泰勳
헬기 : 조종 배택훈 기장(강릉산림항공관리소)
金正友 月刊朝鮮 기자 (hgu@chosun.com
길은 고향으로 뻗어 있고 마음은 이미 그 길을 달린다. 아득한 산골길과 푸른 바다 넘실대는 7번 국도의 만남은 또 다른 여정의 시작을 알린다. 사진은 7번국도에서 갈라져 나온 영월의 한 지방도로.
 미국 동부 해안에 가면 ‘I-95’라는 도로가 있다. 일명 ‘95번 도로’로, 미대륙 북동쪽 끝인 메인州(주)부터 남동부의 플로리다주까지 3098km의 동부해안을 연결하는 길이다.
 
  7번 국도는 한반도판 ‘I-95’다. 부산시 중구에서 출발해 함경북도 온성군에 이르는 길로, 513.4㎞의 도로가 동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뉴욕, 보스턴과 같은 대도시는 찾기 어렵지만, 한국의 ‘나폴리’ 장호항과 <모래시계>의 정동진 앞에 펼쳐진 에메랄드 빛 동해바다가 찾는 이의 마음을 평온케 한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 정동진은 경포대와 함께 동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힌다. 범선 모양의 선크루즈 호텔과 길게 뻗은 정동진 모래사장이 겨울바다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험준한 白頭大幹(백두대간)이 7번 국도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한국 대표관광지 설악산, 양떼목장이 인상적인 대관령, 한국의 ‘그랜드 캐년’ 佛影(불영)계곡 등 대한민국의 풍요로운 산과 숲을 만끽할 수 있다.
 
가을녘부터 늦겨울까지 묵호항은 오징어잡이 배로 북새통을 이룬다. 배는 해질녘에 나가 밤새 조업을 한 후 새벽에 돌아온다. 정오의 묵호항, 어부 대신 관광객들이 부두를 가득 메운다.

  겨울이 더 추워지기 전, 높은 太白山脈(태백산맥)을 병풍 삼고 드넓은 동해바다를 먹물 삼아 己丑年(기축년) 日出(일출)을 마음속에 그려 봄은 어떨까.⊙
 
7번 국도를 따라 속초에서 삼척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동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항구 마을 ‘장호항’을 만날 수 있다.

파란 지붕과 빨간 지붕, 그리고 눈부시게 푸른 동해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백두대간을 따라 남에서 북으로 뻗은 7번 국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