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 미래, 사천에 물어보라
10년 전부터 항공 부품업체들 입주 잇따라
사천비행장·폴리텍 항공대 등 인프라 풍부
강인범 기자=사천 ibkang@chosun.com
입력 : 2008.04.04 23:40 / 수정 : 2008.04.05 07:07
경남 사천시 사남면 사천 임대전용산업단지 내 하이즈항공. 보잉 787기의 센터 윙(center wing·동체와 접하는 중앙부위) 등을 만들어 보잉사에 납품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경기도 성남시에서 이곳으로 이전했다.
39만여㎡의 사천 임대전용산업단지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항공 관련 업체 집적화를 위해 50년간 ㎡당 1299원(연간)의 파격적인 임대료로 공장부지를 제공했다. 직원수 151명의 하이즈항공은 생산설비 이전을 마무리,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하상헌 대표는 "인근 사천1 일반산업단지 내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부터 설계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지원을 받아야 하는 데다 제품생산을 위해 29개 업체로부터 납품을 받기 때문에 한곳에 모이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며 "부지 임대료 등 조건도 좋아 본사를 이전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2006년 말 완공한 사천 임대전용산업단지에는 하이즈항공 등 22개 항공 관련 업체가 속속 입주, 가동 중이거나 가동을 앞두고 있다.
임대전용산업단지뿐 아니라,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대표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대표 정해주)이 입주해 있는 인근 사천1 일반산업단지(79만2000여㎡)와 사천2 일반산업단지(5만8000㎡) 등지에 입주해 있는 항공 관련 업체는 모두 38개사, 근로자 수는 5000명에 육박한다.
지역전략산업 육성을 맡고 있는 경남테크노파크의 옥주선 항공우주팀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국내 항공우주산업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매출액 기준으로 경남이 전국의 82%를 점하며, 사천은 전국의 67%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농어촌이었던 경남 사천시가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인 KAI가 지난 99년 설립돼 사천에 둥지를 튼 뒤 관련 부품업체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본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KAI는 기체 업체 간 과당경쟁과 중복투자를 막고,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 항공부문을 통합해 설립한 법인. KAI는 KT-1(기본훈련기), T-50(고등훈련기) 등을 연이어 개발,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인 T-50 개발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가가 됐다. T-50은 25대가 우리 공군에 납품됐고, 아랍에미리트연합 등과 수출협상 중이다. 지난해에는 터키 정부와 우리나라 항공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인 KT-1 55대(5억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T-50 수출이 성사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여섯 번째 전투기급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가가 된다.
KAI는 또 UH-1H 등 한국군의 노후된 기동 헬기 대체를 위한 한국형헬기 개발사업, 해상초계기(P-3) 등의 성능개량사업과 함께 최근 에어버스사와 4억 달러 상당의 A-320 항공기 날개 구조물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A-350 등 대형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등 2010년 세계 10위권 항공업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다가 사천에는 2.7㎞의 최상급 활주로를 가진 사천비행장을 비롯, 공군 조종사 양성을 위한 제3훈련비행단, 항공관련 전문기능인력을 양성하는 한국폴리텍항공대학, 4만6000여㎡의 부지에 B-29 등 한국전 참전 항공기를 비롯, F-5, F-4 등 항공 관련 각종 전시물 등을 갖추고 있는 항공우주박물관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천시 등도 항공우주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도와 사천시 등은 항공 관련 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 등을 위해 사천2 일반산업단지 8000여㎡의 부지에 12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 말까지 항공우주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석·박사급 인력 5명의 항공우주지원센터는 산·학·연 협력체계 등을 통해 기체부품 개발과 생산 등을 지원한다. 사천시는 사천읍 용당·사주, 사남면 유천 일원에 오는 2017년까지 3400여억원을 투입, 신규산업단지, 항공관련 대학 및 전문교육센터, 항공우주연구타운 등이 입주하는 항공우주산업
특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항공우주산업 미래, 사천에 물어보라
10년 전부터 항공 부품업체들 입주 잇따라
사천비행장·폴리텍 항공대 등 인프라 풍부
강인범 기자=사천 ibkang@chosun.com
입력 : 2008.04.04 23:40 / 수정 : 2008.04.05 07:07
경남 사천시 사남면 사천 임대전용산업단지 내 하이즈항공. 보잉 787기의 센터 윙(center wing·동체와 접하는 중앙부위) 등을 만들어 보잉사에 납품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경기도 성남시에서 이곳으로 이전했다.
39만여㎡의 사천 임대전용산업단지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항공 관련 업체 집적화를 위해 50년간 ㎡당 1299원(연간)의 파격적인 임대료로 공장부지를 제공했다. 직원수 151명의 하이즈항공은 생산설비 이전을 마무리,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하상헌 대표는 "인근 사천1 일반산업단지 내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부터 설계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지원을 받아야 하는 데다 제품생산을 위해 29개 업체로부터 납품을 받기 때문에 한곳에 모이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며 "부지 임대료 등 조건도 좋아 본사를 이전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2006년 말 완공한 사천 임대전용산업단지에는 하이즈항공 등 22개 항공 관련 업체가 속속 입주, 가동 중이거나 가동을 앞두고 있다.
임대전용산업단지뿐 아니라,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대표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대표 정해주)이 입주해 있는 인근 사천1 일반산업단지(79만2000여㎡)와 사천2 일반산업단지(5만8000㎡) 등지에 입주해 있는 항공 관련 업체는 모두 38개사, 근로자 수는 5000명에 육박한다.
지역전략산업 육성을 맡고 있는 경남테크노파크의 옥주선 항공우주팀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국내 항공우주산업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매출액 기준으로 경남이 전국의 82%를 점하며, 사천은 전국의 67%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농어촌이었던 경남 사천시가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인 KAI가 지난 99년 설립돼 사천에 둥지를 튼 뒤 관련 부품업체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본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KAI는 기체 업체 간 과당경쟁과 중복투자를 막고,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 항공부문을 통합해 설립한 법인. KAI는 KT-1(기본훈련기), T-50(고등훈련기) 등을 연이어 개발,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인 T-50 개발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가가 됐다. T-50은 25대가 우리 공군에 납품됐고, 아랍에미리트연합 등과 수출협상 중이다. 지난해에는 터키 정부와 우리나라 항공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인 KT-1 55대(5억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T-50 수출이 성사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여섯 번째 전투기급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가가 된다.
KAI는 또 UH-1H 등 한국군의 노후된 기동 헬기 대체를 위한 한국형헬기 개발사업, 해상초계기(P-3) 등의 성능개량사업과 함께 최근 에어버스사와 4억 달러 상당의 A-320 항공기 날개 구조물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A-350 등 대형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등 2010년 세계 10위권 항공업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다가 사천에는 2.7㎞의 최상급 활주로를 가진 사천비행장을 비롯, 공군 조종사 양성을 위한 제3훈련비행단, 항공관련 전문기능인력을 양성하는 한국폴리텍항공대학, 4만6000여㎡의 부지에 B-29 등 한국전 참전 항공기를 비롯, F-5, F-4 등 항공 관련 각종 전시물 등을 갖추고 있는 항공우주박물관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천시 등도 항공우주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도와 사천시 등은 항공 관련 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 등을 위해 사천2 일반산업단지 8000여㎡의 부지에 12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 말까지 항공우주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석·박사급 인력 5명의 항공우주지원센터는 산·학·연 협력체계 등을 통해 기체부품 개발과 생산 등을 지원한다. 사천시는 사천읍 용당·사주, 사남면 유천 일원에 오는 2017년까지 3400여억원을 투입, 신규산업단지, 항공관련 대학 및 전문교육센터, 항공우주연구타운 등이 입주하는 항공우주산업 특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내 항공기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고등훈련기 조립작업을 하고 있다. /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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