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 휴정(西山大師 休靜) (1520∼1604)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국에 격문을 돌려서 각처의 승려들이 구국에 앞장서도록 하였다.
휴정의 선교관 (禪敎觀)에서 대표할 수 있는 것은,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禪是佛心 敎是佛語)."라고 한 것 에서 찾을 수 있다.
이와같은 정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불성이 있기(一切 衆生悉有佛性)' 때문에 누구나 닦으면
성불(成佛)할 수 있다고 하는 성도문(成 道門)에 입각하고 있다.
이어 "부처님 일생에 말씀하신 것이란, 49년 동안 말 씀하신 5가지 가르침이니,
첫째는 인천교(人天敎)요, 둘째는 소승교(小乘敎) 요, 셋째는 대승교 (大乘敎)요, 넷째는 돈교(頓敎)요,
다섯째는 원교(圓敎)이다.
이른바 아난존자 (阿難尊者)가 교의 바다를 널리 흐르게 하였다는 것이 이것이다."라고 교의 근원을 밝혔다.
이는 선교의 근원을 밝힌 일종의 교상판석 (敎相判釋)이며, 그것이 지향하는 바를, "선과 교의 근원은
부처님이시고 선 과 교의 갈래는 가섭존자와 아난존자이다.
말없음으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은 선이요, 말 있음으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은 교이다
또한 마음은 선 법(禪法)이요, 말은 교법(敎法)이다.
법은 비록 일미(一味)이지만 뜻은 하늘과 땅같이 동떨어진 것이다."라고 설명하였다.
휴정의 선교관은 선이 주(主)가 되고 교는 종(從)이 되어, 깨달음에로 나아간다고 보았고,
선을 교보다 우위에 두고 있다.
또한, 선교의 관계에 대하여 교는 부처의 가르침으로 먼저 모 든 법을 가려서 보이고 다음에 공(空)의
이치를 가르친 것인데, 이 공의 이치 에 곧바로 들어가서 체득하는 것이 선이며, 특히 조사선(祖師禪)은
그 자취가 뜻의 자리에서 끊어지고 이치가 마음의 근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선조로부터 '국일도 대선사 선교도총섭 부종수교 보제등계존자
(國一都 大禪師 禪敎都摠攝 扶宗樹敎 普濟登階尊者)'라는 최고의 존칭을 하사받고,
여 러 곳을 순련하다가 1604년 1월 묘향산 원적암(圓寂庵)에서 나이 85세, 법랍 67세로 입적하였다.
입적한 뒤 21일 동안 방 안에서는 기이한 향기가 가득하 였다고 한다.
저서로는 <청허당집>4권 2책, <심법요초(心法要抄)>·<선교결 (禪敎訣)>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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