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무작정 떠난 여행
연길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는데 이도백하에서 한통의 전화 연락이 왔다
내두산 조선족 마을에 감자가 유명한데 준비를 해 놓았다고 왔어 먹고 가라는 연락이었다
연길에서 이도백하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조양천을 지나 안도현,만보,송강을 지나 3시간반만에 도착하니 갑짜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미리 마중나온 정기사를 만나 조선족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눈으로 변해 있다
한참을 내린 눈은 이도백하를 하얗게 변하게 만들었고 백두산을 바라보니 말 그대로 백발이 된 할아버지 머리카락 같다
백두산에 올라 보아야지
전날 내린 눈으로 백두산 입구에도 제법 많은 눈이 내려 있다
몇번의 백두산을 방문 했지만 입구에서 부터 눈을 보기에는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다른때와 달리 비교적 한적해 보여 혼자 만의 백두산을 느껴 본다
전날 많은 눈이 내린 관계로 천문봉에 오를수 있을거라고는 생각 하지 않았다
그에 따른 준비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전 11시가 넘어서 짚차가 올라 갈수 있다 한다
도저를 동원하여 도로에 쌓인 눈을 처리하고 평소보다 50위엔 비싼 요금을 내고 천문봉에 올라 천지를 내려다 보니
아직 천지물은 다 얼어 붙지 않았다
대략 12월20일경쯤 천지물이 완전히 얼어 버리고 다음해 6월10일경 녹기 시작 한다니 참으로 오랜동안 겨울 잠을
청하는것 같다
사람들도 겨울잠을 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참으로 재미 있어 보인다
U협곡을 기준으로 좌측 사면도 눈에 덮어 있고 사스래나무도 앙상한 나무 가지만 보일뿐이다
우측 사면도 마찬가지다
여름철 능선을 따라 꽃탐사를 해 보면 수많은 식물들이 반겨 주는데 모두 겨울잠에 빠져 있다
비룡폭포로 오르는길
한줄기 빛이 그나마 추위를 덜어 준다
폭포 우측으로 달문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통제 불능 상태다
비룡폭포만 아무 말 없이 흐르고 빛치 들어 오지 않은 곳에는 무지 춥다
현재 기온 영하 20도로 예상 된다
지하살림의 원시림도 온통 눈에 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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