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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에 보호 선박 파견해도 위험은 '여전'

화이트보스 2009. 2. 22. 09:44

소말리아에 보호 선박 파견해도 위험은 '여전'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9.02.22 06:03 | 최종수정 2009.02.22 09:30


[CBS경제부 이용문 기자]

잦은 해적 출몰로 문제가 되고 있는 소말리아 해역에 오는 3월쯤 우리 해군함정이 파견돼더라도 왕복 1주일이 걸리는 호송시간을 감안하면 일부 선박은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이 해적들에 피랍하는 일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2천500t 급의 문무대왕함을 파견해 선박보호에 나서기로 하고 국회에 파병동의안을 제출한 상태다.

정부는 2월 임시국회에서 파병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에는 해군함정을 파견해 우리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군 및 해운업계와 구체적인 보호대책을 조율중이다.

22일 정부의 선박 호송서비스 계획에 따르면 해적출몰이 잦은 소말리아 앞바다 아덴만을 통과하는 우리 선박은 대략 연간 500척 정도이다.

경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하루에 한 두척이 통과하는 이 해역에서 우리 선박 보호에 나설 문무대왕함은 미국과 유럽연합,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등이 파견한 20척 내외의 함정과 연합함대를 이뤄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이장춘 국토해양부 해사안전정책관은 "우리 해군함정이 현장에 파견돼 선박 보호에 나설 경우 선박의 해적피랍을 막을 수 있고 세계 6위 해운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동서로 약 900km 정도 되는 소말리아 아덴만을 해군 함정이 주 1회 정도 왕복하면서 호송활동에 나서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에 이 해역을 통과하는 우리 선박이 두 척이든 네 척이든 소규모 선단을 편성한 뒤 호위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해적들에 의한 피랍에 노출돼 있던 우리 해운선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렇게 선단을 편성해 주 1회 정도 호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에도 일부 선박은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는 점이다.

아덴만을 왕복하는데 시속 12노트(시속 20km에 해당하는 속도)의 저속으로 운항하는 배를 기준으로 통과시간을 잡아야하기 때문에 계획된 시간에 출발지에 도착하지 못하는 선박은 1주일을 기다리거나 호송 서비스를 받지 못한채 운항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선주협회의 한 관계자는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의 경우 하루 정도 운항이 지연되는 것은 문제가 없겠지만 1주일 정도까지 길어지는 경우에는 지금처럼 호송서비스 없이 그냥 운항에 나설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태극기를 게양한 우리 국적의 선박 보호 외에 외국국적의 선박이지만 우리 선원이 탑승한 선박에 대해서도 보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이 해역에서의 해군 호송서비스 수요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지난 19일 국토해양부와 해군, 선사관계자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해군의 호송방침과 선사들의 요구 등을 청취했다.

한편 2008년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해적사건은 모두 111건으로 2006년 20건에 비해 2년 사이에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우리나라 선박도 2006년 원양어선 628 동원호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데 이어 2008년에는 브라이트 루비호가 피랍돼 37일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이에따라 우리 선사들은 그동안 한 척당 약 5만 달러에 해당하는 비용을 외국의 사설 보안업체에 지불하고 보안요원을 승선시킨 뒤 운항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리베리아 국적의 화학제품 운반선인 비스카글리아호가 보안요원이 탑승한 상태에서도 해적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덴만 통과에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었다.
mun8510@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