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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들은 굶어죽고 있는데 인공위성 개발 제정신인가”

화이트보스 2009. 2. 25. 11:20

인민들은 굶어죽고 있는데 인공위성 개발 제정신인가”


탈북자들 “98년 발사때 주민 불만 컸다” 증언

북한의 공식 발표로 대포동2호 미사일(북한은 ‘광명성2호’ 위성으로 주장) 발사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사일 발사로 북한이 대미 압박과 내부 결속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과연 내부 결속 효과가 있을까. 아직 북한이 일반 주민들에게는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내부 반응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11년 전 대포동1호 발사 때 내부 여론을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1998년 8월 31일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은 나흘 뒤 9월 4일 발사 사실을 주민들에게 공포하면서 ‘강성대국’이라는 구호를 제시했다. ‘발사 이벤트’ 자체를 다음 날인 5일 열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전체회의에서 정식 출범할 예정이던 ‘김정일 체제’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소재로 보았던 셈이다.

하지만 당시 주민들의 반응은 지도부의 예상과는 달랐다.
여러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1995∼1998년에 수백만 명의 아사자를 냈던 북한 주민들은 발사 보도에 극도의 불만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무리로 굶어죽고 있는데 거액이 드는 개발이 제 정신이냐. 그럴 돈이 있으면 양곡을 사와 배급을 주어야 한다. 백성들이 죽든 말든 상관도 없는가 보다.”

당국에 대한 불평을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사회이지만 폭넓은 공감대 때문에 공공연하게 불만을 토로해도 서로 맞장구칠 정도였다고 한다. 발사 홍보가 심각한 역효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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