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전라도 이색마을

‘믿음’과‘건강’이 샘솟는다

화이트보스 2009. 2. 25. 17:36

[전라도이색마을]‘믿음’과‘건강’이 샘솟는다

[전라도이색마을]<20> 장흥 장동면 월곡마을
곡식·과일·견과·채소만으로 섭생유지
아토피·당뇨·고혈압 등 질환에 효험


 


장흥 장동면 제암산 자락에 안긴듯 조성된 임마누엘동산. 다섯가구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갖추고 있다. /우성진 기자 usc@




#1. 지난 2003년 30대 후반 임산부는‘빛’을 봤다. 어렸을 때 뇌종양을 앓은 탓인지 간질이 가끔 일었다. 시집을 갔다. 임신 7개월째 이르자 간질은 더 심해졌고 질병이 복합적으로 닥쳤다. 광주 대학병원에서조차 산소호흡기를 떼고 ‘죽음’을 맞이하라고 할 정도였다. 임산부는 임마누엘동산으로 찾아들었다. 목사님은 임산부의 손을 잡았다. 간절한 기도가 이어졌다. 임마누엘동산으로 오기전 하루 서너번의 간질이 엄습했으나 ‘기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시간이 지나자 발작은 멎었고 간질은 사라졌다. 임산부는 정상생활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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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난 2000년. 유방을 들어내고서도 폐까지 암이 전이된 50대 중반 가정주부. 통증이 너무 심해 자살충동마저 예사로 느꼈다. 밤 12시가 돼 갑자기 실려왔다. 임마누엘동산에서 이승과의 이별을 준비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뼈마저 깎을 정도의 고통이 점차 사그러들었다. 그 역시 가정으로 돌아갔다.



#3.안타까운 일은 범사(凡事)다. 올 초, 임마누엘동산과의 전혀 인과관계가 없는 20대 후반 여성이 죽음을 맞기 위해 찾아들었다. 앰뷸런스에 실려왔다. 아토피를 앓았고 온몸에 핏기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수분을 흡수하지 못한 고목의 가지였다. 너무나 앙상했다. 산소호흡기를 뗐다. 목사님의 기도와 가족들의 탄식이 섞였다. 그는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유가족들의 가슴은 미어졌지만 그의 마지막 길은 푹신한 양탄자를 걸어가듯 포근했다.

전남 장흥 제암산 자락 임마누엘동산 성경연구원. 장동면 용곡1구 월곡마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외길이 길고 숲은 깊다. 지친 마음과 몸이 노동과 믿음으로 회복되는 곳이다. 이곳에 둥지를 튼 이들은‘개혁자’임을 내세우면서 정의실천과 전인회복, 인간성 회복 등을 실천강령으로 하고 있다. 거창한듯한 이런 내용들은 실상 성경의 가르침에 잘 따르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지극히 일상적이다. 세속이 탁해짐을 가슴 아파하면서 믿음과 건강을 지키고 있다. 이를 위해 저농약 먹거리를 직접 기르고 우리밀 통밀빵을 굽는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겐 우리 농산물 국수를 대접하고 ‘건강에 관한 희망의 얘기’를 끝없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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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종착역, 터미널에 이른 이들에게는 이승과의 작별의 순간을 ‘기쁨’으로 받아들일수 있도록 인도한다.

터미널에 도착한 이들은 대부분 암환자이거나 정신이 황폐해졌다. 마음의 죄와 잘못된 행동에 따른 질병이 든 이들은 경제적으로도 바닥에 다다랐다.

동산으로 찾아들면 고통에 일그러진 이들은 편안함에 미소를 띈다. 초교파인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려진 우리동네다.

동산에 정착한 다섯가정은 제각기 할일이 있다. 어떤이는 농사를 짓고, 어떤이는 요리를 한다. 또 다른 이들은 이발과 요리, 봉사를 한다. 유기적으로 마을이 돌아간다. 안식이 있을 뿐이다.

마을사람들은 100% 채식생활을 한다. 육류는 섭취하지 않는다. 양념 또한 가미하지 않는다. 곡식과 과일, 견과류, 채소만으로 식사를 해결한다. 자연과 최대한 밀착하고 거기에 기댄다. 현미밥과 통밀국수 등이 주식이다.

이같은 식사는 아토피와 당뇨, 고혈압에 효험이 크다.

혹 이같은 질병에 시달리는 이가 있다면 이 마을의 식이요법이자 수양방법에 따르면 금세 나아진다.

박성섭 임마누엘동산 성경연구원장이자 건강연수원장에게 들어봤다.

우선 금식을 해야한다. 몸과 정신속에 있는 노폐물과 나쁜 기운을 씻어낸다. 입맛을 바꿀 기회를 갖는다. 길게는 일주일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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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과일만으로 이틀이나 사흘간 요기를 한다. 몸이 기운을 차리면 이후 하루 두끼니를 먹는다. 저녁은 먹지않고 아침과 점심만 먹는다. 일찍 잠을 청해 공복감을 없애고 피로를 일찍 푼다. 건강의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를 동반한 피로임을 한시도 잊어선 안된다.

이곳 마을사람들은 앞선 언급한 병들이 전혀 없다. 여기에 성경공부를 깊숙이 한다.

몸은 물론 올바른 정신을 위해 성경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마을의 아이들 역시 홈스쿨을 통해 학업과 가치관 형성을 해나간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잠 들기전 까지 성경을 통한 공부, 일반학교와 같이 영어, 수학시간, 야외활동 등이 이어진다. 언제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이 이뤄진다.

박 원장은 “도시 일반가정의 자녀들이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농촌체험을 하고 싶다면 언제든 방문해도 환영한다”면서 “아이들이 동네로 들어오면 집단숙식이 아닌 각 가정으로 분산돼 홈스테이를 통해 건강과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껏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마누엘동산은 믿음과 건강이 샘솟는 곳이다.

(문의=061-862-7127)


우성진 기자 u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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