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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소록병원의 애환

화이트보스 2009. 3. 14. 20:58

오늘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 체감온도는 차가웠지만 남도의 완연한 봄기온에 고흥반도의 끝자락 소록도에 하루는 포근했습니다.

작은 사슴에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소록도는 많은 한센인들에 좌절과 슬픔 그리고 원한, 분노로 얼룩진 눈물겨운 천형의 섬이였습니다.28년전 소록도를 제 내자.큰딸과 함께 방문한이후 오늘 소록대교를 통하여 차량으로 이동하여  여유로운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916년 일본식민지하에서  설립된 소록도 자혜의원에서 출발하여  당시 조선 내의 유일한 한센병 전문의원이며 소록도의 중앙공원은 1936년 12월부터 3년 4개월 동안 연 인원 6만여명의 환자들이 강제 동원되어 6천평 규모로 조성되었다. 전시관에 있는 일본인감독관에 악명높은 공사독려에 사진은 가슴이 무너지는 비애감을 가져왔습니다.

 

소록도 성당입니다. 

주차장옆에서 고향열차를 너무 애처롭게 불고 있습니다. 

 이제 많은 애환의 천형의 섬 소록도가 뭍으로 나가는 길이 연결되었습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환자인 원생들은 자치적인 운영을 요구하게 된니다.이를 거부하는 세력에 의해 협상대표자 84명이 1945년 8월 22일 처참하게 학살을 당한 사건을 기억하기위한 추모비입니다.

 

 

 

 이곳은 검시실입니다.

 

정말 가슴이 아픈 과거입니다. 천형에 병을 얻어서 이곳 소록도에서 환자로 생활중 사망케되면 사진위 저 해부대에서 해부를 하고 화장을 해서 납골묘에 안치되었다고 합니다.열악한 의료환경속에서 인권를 유린당하며 원통에 삶을 살아왔을 한센인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그분들에 명복을 빌어 봅니다. 

 

 감금실에 수감된이후 석방되면서 강제 정관절재수술을 받은 당시 25세의 한센인이 썼다는 한맺힌 시.

 

 

 

 강제동원된 조선인을 중앙공원 공사장에서 공사감독은 운반중인 돌위에 올라타서 공사독려을 하고있습니다. 빼앗긴 조국에 설음을 잊어서는 안된니다.

 강제동원된 연인원이 6만여명에 이른답니다.

 

 

 

 

 

보 리 피 리

 

                              

                                             한 하 운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靑山)
어린 때 그리워
피-- ㄹ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인( 人 ) 의 거리
인간사(人間事 )그리워
피-- ㄹ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ㄹ닐니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가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이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전라도길
- 소록도로 가는 길에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

 

 

 

소록도에는 육영수여사님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아직도 잔잔하게 한센인들에 가슴에 흐르고있습니다. 한센인들은 육여사는 우리에 어머니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도지사와 함께 소록도를 찾은 육여사는 손이 뭉게지고 일그러진 환자들에 볼에볼을 맞대며 손을 잡고 격려하는 인간애적인 모습을 보여 한센인들에게 희망과 인생좌절감 타파라는 큰 용기를 주신분입니다. 양지회관을 건립하시고 완공을 앞둔 그해에 문세광의 총탄에 운명을 달리하신 그슬픔을 한센인들은 지금도 기억하며 이야기 한답니다

오늘 생활관에 영부인이라고 소개가된 코너가있어 가보았더니 이희호씨가 멋들어지게 연출된 모습에 사진은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육영수여사에 공덕비에는 접근을 허락하지 않아서 제가 가이드에세 물었더니 농담인지 진담인지 엉뚱한 답변에 할말을 잊었습니다.

 

이밖에도 공원내에는 나환자 시인 한하운의 보리피리시비, 일본인이면서 조선 환자들을 가족처럼 아껴주며 헌신적으로 보살핌으로써 소록도의 슈바이처라 일컬어지는 하나이젠키치 원장의 창덕비, 그리고 “한센병은 낫는다” 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구라탑 등 환자들의 애환과 박애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념물들이 세워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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