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의 개념
옹기는 가장 생산량이 많았던 전통도자기의 하나로 요업 공학적 분류로는 도기이다. 그러나 옹기는 한국인의 삶의 역사와 함께 하였고 한국인의 생활공간의 일부분처럼 한국전통생활에 밀착되어 있었던 존재이어서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와 같이 한국전통도자기로서의 역사성이나 예술성, 또는 전통가치가 크게 주목되지 못하였다. 단지 한국인의 고유한 생활정서와 민속을 대표하는 민속자료로서만 그 전통가치가 인식되어 왔을 뿐이었다.
옹기甕器의 역사성
옹기의 역사는 선사시대 토기에서 부터이다. 자기와는 별도로 전통 토기의 제작기법과 기능, 특성을 계승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도기로 큰 독을 만들어 온 매우 강한 전통이다. 옹기에서 볼 수 있는 성형기법, 태토, 유약, 형태, 소성방법 에서 옹기의 연원을 탐색하여 보면 선사시대 이래 태토, 성형기법은 선사시대 토기로부터, 형태와 문양은 청동기 시대, 무문도기항아리, 손잡이가 있는 자배기와 고구려시대 시루, 손잡이동이, 둥근 독 에서 그 연원을 찾아 볼 수 있다.
옹기의 성형은 선사토기 제작기법과 같이 바닥판을 만든 후 또아리 쌓기로 타래성형을 하는 방법(권상법 捲上法)과 바닥판 위에 넓은 흙판을 붙여 올리는 채바퀴 타렴 성형 방법(윤적법 輪積法) 두 가지기법을 전승하고 있다. 이와같은 성형방법은 삼국시대 경질회색도기, 고려·조선의 회색도기, 도기에 유약을 입힌 고려시대의 녹갈유 도기, 흑갈유 도기의 입 넓은 병, 항아리 등 시유도기를 포함하는 모든 도기의 성형기법이 옹기에 계승되고 있다. 옹기의 성형 후 표면을 장식하는 주요 장식무늬도 흙띠붙임의 돌대장식은 신석기시대 토기에서 옹기까지 이어지는 전통이며 유약을 손가락으로 훑어내며 그려 넣는 무늬 가운데 파상문도 삼국시대 고구려·백제토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던 패턴이며, 손가락 마디로 눌러 찍은 무늬와 돌대를 등간격으로 눌러 찍는 돌대장식도 신석기시대 토기와 마한의 옹관 등 고대토기의 장식에 쓰인 방법과 형태이다. 이 같은 표면장식은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와 같은 자기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장식기법이다. 성형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옹기의 장식기법도 고대 토기에서 부터의 기법으로 오늘날의 옹기장은 그 전통기법을 계승하고 있다.
형태의 기원 및 유약도기의 개발
현존하는 옹기항아리의 기본 형태는 목이 없는 넓은 입에 어깨부터 배가 불러 풍만한 몸체의 바닥이 편평한 둥근 항아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조선 청동기시대 무문토기 항아리에서부터 유래한다. 표면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무문토기 항아리의 기본 형태는 고조선을 계승한 고구려 토기에서도 볼 수있다. 옹기의 형태와 같은 고구려 도기는 1998년 서울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 조사한 구리시의 구의동, 아차산성 고구려의 유적에서 출토되었다. 구의동, 아차산성에서 출토된 고구려 도기에는 오늘의 장독대에서도 볼 수 있는 옆으로 붙인 넓은 띠 손잡이가 단지 양쪽에 붙어 있는 물동이, 시루, 자배기와 같고 윗면이 편평한 쟁반모양의 항아리 뚜껑은 오늘날 옹기와 형태가 똑같다. 또한 A.D. 3세기의 안악 제3호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시루, 항아리들이 지금의 옹기와 같은 형태로 그려지고 있다.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 하여온 옹기의 역사성과 한국전통문화를 대변하는 문화적 가치는 한민족문화의 정체성 정립에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중요한 자산임은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전통가치가 세계인이 공감하고 필요로 하는 가치 일 때는 바로 미래가치가 될 것이다. 도자기 역사상 오랜 역사를 지닌 한국의 옹기는 사라져가는 과거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발효음식 제조용기로서의 가치와 생명의 근원인 흙을 보존하는 자연환경 보존적인 가치, 세계 속 에서 한국문화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공감대를 확대하여 가는 한류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지니고 있음으로 이는 오늘과 미래에서 우리 생활 문화를 보다 건강하고 윤택하게 하는 미래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사람 키 만 한 독을 지어내고 빠른 속도로 장식무늬를 새겨 넣는 놀라운 옹기장의 솜씨는 전통도자공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중간색조의 단순한 형태미는 현대가 추구하는 단순미와 상통하는 예술성이 강하여 십 수 년을 수련하여야 장인이 될 수 있는 옹기장의 작품은 세계인이 공감하는 예술품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즉 한국의 옹기는 전통수공예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 되어지는 현대사회에서 미래 자산 일수 밖에 없음으로 지금 당장 옹기의 활용도가 낮다 하여도 옹기장의 기능과 역사는 보존 되어야만 한다. 전통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입력 : 2009.03.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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