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와 식초 |
HIT : 1484 |
|
어느날 한 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모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다고 자신 을 소개하는 K씨(43)는 요사이 특별히 어디가 아픈 데도 없는데 잘 지치고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술을 마신 다음날엔 온종일 부대껴 일을 거의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그런데도 병원에서는 아무 이 상이 없다고 한다며 이럴때 좋은 음식이 없겠냐고 물어왔다.
우리 사회 많은 중년 남성들이 그러하듯, 그 또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 운동부족으로 인한 만성피로증에 시달린 듯했다. 이럴 경우 보약을 많이 찾지만 지속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활속에서 꾸준히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식품이면 더욱 좋다.
그런 식품으로 식초를 추천하고 싶다. 항간에는 식초를 먹으면 뼈가 유연 해진다는 속설이 있어 서커스나 체조를 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식초를 많이 먹는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식초가 뼈를 부드럽게 해 준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 더욱이 몸의 유연함은 뼈가 아니라 관절의 부드러움에서 나오 는 것이다.
그러나 식초가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는 확실히 있다. 노폐물인 젖산을 분 해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피로를 풀어주고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는데 좋 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 혀의 감각도 바뀌어 보통 신맛을 싫 어하게 되지만, 신맛은 본래 간의 기능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돕는 효과가 뛰어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초의 새콤한 맛은 침샘을 자극, 침을 많이 분비시켜 소화작용을 돕 는다. 식초에는 살균 성분이 함유돼 우리 장(臟) 안에 살고 있는 각종 유해 세균의 번식을 억제해 준다. 또 이와 함께 대장 소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변 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식초를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조미료처럼 식탁에서 활용하 는 것이다. 예를들어 밥상에 올려진 생선구이가 짤 경우 식초를 한두방울 떨어뜨리면 짠맛이 사라진다. 또 식초는 지방을 중화시키는데도 효과적이 라서 버터나 기름에 튀긴 음식에 뿌리면 느끼한 맛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위산이 많아 속쓰림으로 자주 고생하는 사람은 식초를 공복에 먹어 선 안된다.농도가 진한 식초는 위벽을 헐게 하므로 1-2%미만의 농도로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문화일보<김연수 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