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의 재발견/겨례의 지도자

현충사 이충무공 고택부지 경매 나와 충격

화이트보스 2009. 3. 25. 11:22

현충사 이충무공 고택부지 경매 나와 충격
종가 며느리 소유로 청구금액 7억원
연합뉴스

충남 아산시 현충사 경내에 있는 이순신 장군 고택 터와 인근 임야 등 10만㎡ 규모의 문화재 보호구역 내 사유토지가 법원 경매로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 따르면 현충사 경내의 문화재로 지정된 이 충무공 고택 부지 3필지 7만4천711㎡와 문화재 보호구역 내 임야와 농지 4필지 등 7건 9만8천여㎡에 대해 오는 30일 오전 10시 제2호 법정에서 1차 경매가 실시된다.

이 토지는 이 충무공 15대 후손 종부(宗婦)인 최모씨의 사유지이며 경매 청구권자는 김 모(70)씨로 청구금액은 7억원이다.

종부 최씨는 8년 전 남편 이모씨가 사망한 뒤 종갓집 재산을 담보로 얻은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채무자에 의해 관련 부지가 경매에 부쳐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정가는 19억6천만원이다.
▲ 법원 경매에 나온 충남 아산시 현충사 경내에 있는 이순신 장군 고택 터. /연합

법원은 유찰이 계속될 경우 오는 5월 4일 2차 경매를 진행하고, 6월 8일 3차, 7월 13일 4차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매가 진행중인 관련 부지에는 이 충무공이 소년시절부터 무과에 급제할 때까지 살았던 고택을 포함해 이 충무공의 아들인 이 면의 묘와 장인, 장모 묘소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번 경매에서는 해당 부지 위에 지어져 있는 건물로 안채와 사랑채가 이어진 형태인 한옥 고택(3천901㎡)은 제외됐으며 법원은 이 충무공 유허의 고택과 임야의 60년생 소나무 3천869그루, 공작물, 묘소 등은 현충사에서 관리하고 있음을 명시해 이 부분들은 경매에서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채무 관계가 있는 물건에 대해 응찰할 수는 없다”며 “단시일 안에 해결방안을 찾기는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