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환율이 너무 떨어져서 문제네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3.26 10:47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서울
지난 24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민관합동 수출입상황 점검회의' 현장. 수출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산업체 얘기를 정부가 나서 들어보는 자리였다. 도움 요청이 빗발쳤다. 환율이 화두였다. "앞으로 환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환율 하락의 위험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한국수출보험공사(이하 수보)의 환변동보험 운용을 정상화해달라." 대형설비(플랜트), 조선, 기계 등 환율에 민감한 주요업종 대표들의 요구는 절박했다. 환율 급등이 국내 산업 곳곳에 만만찮은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환율 급등의 휴유증
한때 1600원 가까이 급등했던 달러당 원화 환율은 최근 1300원대로 내려앉았다. 대내외 변수에 따라 등락할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지원 JP모간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상황만 놓고 보면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연초 조명을 받았던 외채 지불 능력 등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상황을 살펴보면 완전히 안정됐다고는 보기엔 이르지만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으리란 분석"이라면서 "다음달 나오는 금융권의 올 1/4분기 실적을 살펴봐야 세계적 신용경색의 완화가 어떤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은 분명히 우리경제에 좋은 신호다.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세계의 냉랭한 시선이 조금은 누그러졌다는 징조이기 때문이다. 해외 악재는 여전히 조심해야할 부분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환율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연초 크게 출렁였던 환율은 국내 수출산업에 적지 않은 고민을 남겼다. 앞으로 6개월, 1년 후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낮아진다면 그 차이는 고스란히 수출기업의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플랜트, 기계, 조선 등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계 걱정거리가 늘 수밖에 없다.
▶정부, 1년 이상 계약 환변동보험 재개 검토
플랜트, 조선 등 주요 업계 대표가 정부에게 수보의 환변동보험 운용 정상화를 요구한 배경이다. 환변동보험은 은행이 운용하는 환헤지(환율 위험회피)와 거의 동일한 금융거래다. 수주 때와 실제 대금 결산 사이 환율 변동에 따른 금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로 수출업체가 이용하고 있다.
만기 3, 6개월 또는 1년 이상 단위로 가입이 가능하지만 지난해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진 환율 급등 문제로 계약 기간을 6개월 이하로 제한하고 있었다.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계약 기업이 물어야할 환수금이 크게 늘어 큰 문제로 번지기도 했다.
최근 산업계 요구는 1년 이상 환변동보험 계약이 가능하도록 문호를 다시 열어달라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정부는 이를 '긍정 검토' 중이다. 지식경제부 당국자는 "선물환시장이 정상화되는대로 환변동보험을 정상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환변동보험 계약은 향후 6개월까지만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1년 이상 계약이 가능토록 제한을 풀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대외 금융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음달 말께 장기 환변동보험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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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의 휴유증
한때 1600원 가까이 급등했던 달러당 원화 환율은 최근 1300원대로 내려앉았다. 대내외 변수에 따라 등락할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지원 JP모간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상황만 놓고 보면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연초 조명을 받았던 외채 지불 능력 등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상황을 살펴보면 완전히 안정됐다고는 보기엔 이르지만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으리란 분석"이라면서 "다음달 나오는 금융권의 올 1/4분기 실적을 살펴봐야 세계적 신용경색의 완화가 어떤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은 분명히 우리경제에 좋은 신호다.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세계의 냉랭한 시선이 조금은 누그러졌다는 징조이기 때문이다. 해외 악재는 여전히 조심해야할 부분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환율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연초 크게 출렁였던 환율은 국내 수출산업에 적지 않은 고민을 남겼다. 앞으로 6개월, 1년 후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낮아진다면 그 차이는 고스란히 수출기업의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플랜트, 기계, 조선 등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계 걱정거리가 늘 수밖에 없다.
▶정부, 1년 이상 계약 환변동보험 재개 검토
플랜트, 조선 등 주요 업계 대표가 정부에게 수보의 환변동보험 운용 정상화를 요구한 배경이다. 환변동보험은 은행이 운용하는 환헤지(환율 위험회피)와 거의 동일한 금융거래다. 수주 때와 실제 대금 결산 사이 환율 변동에 따른 금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로 수출업체가 이용하고 있다.
만기 3, 6개월 또는 1년 이상 단위로 가입이 가능하지만 지난해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진 환율 급등 문제로 계약 기간을 6개월 이하로 제한하고 있었다.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계약 기업이 물어야할 환수금이 크게 늘어 큰 문제로 번지기도 했다.
최근 산업계 요구는 1년 이상 환변동보험 계약이 가능하도록 문호를 다시 열어달라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정부는 이를 '긍정 검토' 중이다. 지식경제부 당국자는 "선물환시장이 정상화되는대로 환변동보험을 정상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환변동보험 계약은 향후 6개월까지만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1년 이상 계약이 가능토록 제한을 풀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대외 금융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음달 말께 장기 환변동보험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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