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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정부, 파타야에 비상사태 선포…반정부시위로 아세안+3 정상회의 취소강

화이트보스 2009. 4. 11. 18:22

泰정부, 파타야에 비상사태 선포…반정부시위로 아세안+3 정상회의 취소

 

입력 : 2009.04.11 16:02 / 수정 : 2009.04.11 17:01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11일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태국 파타야 및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한 태국정부 관계자는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보안상의 이유로 취소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피싯 총리는 TV방송을 통해 “정부는 각국의 정상들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며 “지금은 아주 심각한 상황이어서 정부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파타야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붉은 옷차림의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가 11일 '아세안 +3' 정상회담이 열리기로 돼 있는 파타야의 회담장 및 미디어센터로 난입하고 있는 모습 / AP

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를 지지하는 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 1000여명은 이날 오후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던 파타야  ‘로열 클리프’ 호텔에 유리문을 뚫고 침입해 컨벤션홀을 점령했다.

이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로 태국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당초 일정을 하루 앞당겨 11일 오후 조기 귀국키로 했다.

이 대통령을 제외한 각국 정상들도 이날 중 전원 태국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다자 정상회의가 개최국 내 반정부시위로 무산돼 각국 정상이 서둘러 철수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중국 원자바오 총리와의 한중 정상 면담, 일본 아소 다로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일 3개국 정상회의를 갖고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후속 대책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당초 오는 12일 오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태국 반정부 시위로 하루 앞당겨 열렸다.

앞서 시위대는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중국 총리가 묵고 있는 호텔과 정상회의장이 있는 호텔 등 2곳을 봉쇄하고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11일 오전 예정됐던 한·중·일 외교장관 조찬회담과 중국-아세안 정상회의, 한국-아세안 정상회의가 차례로 무산됐다.

한·중 양국 정상은 두싯타니 호텔에서 묵고 있었으나 UDD 시위대와 이들을 지지하는 택시 기사들이 차량 100대로 호텔 입구를 막아서는 바람에 숙소를 나서지 못했다.

UDD 시위대는 정오쯤 농성을 풀고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 인근 ‘로열 클리프’ 호텔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수백명의 시위대는 로열클리프 호텔 앞에서 대형폭죽과 화염병, 새총 등으로 무장한 채 회의장을 지키려는 현지 주민들과 충돌했다.

더구나 UDD이 이끄는 시위대와 택시기사 등 1만명이 이날 정오쯤 택시 500여대와 버스 20여대에 나누어 타고 파타야에 도착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빨간 옷차림의 태국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타야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