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핵연료 재처리시설

밝혀지기 시작하는 중국 핵실험 피해연합뉴스

화이트보스 2009. 4. 19. 23:12

밝혀지기 시작하는 중국 핵실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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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4.19 20:10

46차례 실험.. 148만명 방사능노출, 19만명 사망 추정
핵실험 참여 중국군 생존 병사 보상 요구

중국은 핵무기 보유국이 되기 위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롭 누르 사막에서 4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했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피해가 생겼는지는 오랫동안 ’죽의 장막’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전문가들이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피해 규모를 추정한 데 이어 핵실험 과정에 참여했던 중국 군인들이 입을 열면서 중국 핵실험의 부작용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핵실험에 참여했던 중국군 ’8023 부대’ 생존 대원들이 자국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원들 중 일부가 중국 최고 정부기구인 국무원과 최고 군사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에 피해를 보상해 달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송했고,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한 대원들도 후유증을 호소했다.

이들은 고글과 마스크만을 착용하고 방사성 낙진으로 뒤덮인 실험장을 드나들어야 했으며, 실험장에 설치됐던 물품들의 파편을 맨손으로 수거해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원들뿐 아니라 그들의 자녀, 손자녀들 사이에서도 일반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비율로 암이나 백혈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1964년 10월 16일 첫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1996년까지 공중과 지하에서 원자폭탄은 물론 중성자탄 실험을 진행했는데, 1976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것보다 320배 강력한 폭탄의 투하 실험이 이뤄지기도 했다.

1996년 중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한 뒤에야 롭 누르 사막은 평온을 되찾았다.

중국이 원폭 개발에 얼마나 많은 돈을 들였는지 역시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초 핵실험에 소요된 비용은 1957년 국가 예산의 3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핵실험의 인명피해 상황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 사람은 일본 전문가인 다카다 준 교수다.

다카다 교수는 구소련의 핵실험 자료를 바탕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만든 뒤 중국의 사례에 적용한 결과 32년간 총 148만명이 방사성 오염물질에 노출됐고 그중 약 19만명이 방사능 때문에 유발된 암이나 백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에서 근무했던 대니 스틸먼 박사는 1990년부터 2001년 사이에 중국을 방문해 핵개발 관련 자료를 접했다며 중국이 미국과의 핵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인적자원을 최대한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스틸먼 박사는 중국에서 보여준 영상에 “말탄 군인들이 사람과 말에 방독면만을 착용한 채 버섯구름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있었다”며 “그 군인들 중 몇 명이나 살아남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2007년 작성된 중국 공산당 문서들 중에는 신장 지역 노동자와 농민 대표단이 보건부에 방사성 질병 치료를 위한 특수 병원을 설립해 달라는 청원과, 둔황 인근 샤오베이 지역의 공산당 대표가 피해 보상 및 연구 실시를 요구하는 내용이 있었지만 이런 요구들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