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타워팰리스의 등장
북한에도 '타워팰리스'라고 불릴 만한 초호화아파트가 등장했다. 돈을 번 부유층의 소비욕구는 북한이라고 예외가 아닌 것이다. 한쪽에선 여전히 초목을 캐먹는 사람들이 많으며 아사자도 발생하고 있다. 만민평등의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북한에서 갈수록 심화되는 '부익부빈익빈'의 현주소를 진단해본다.
●'북한판 타워팰리스'
1991년 북한 최초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지정된 함경북도 라진선봉 시에는 지난해 4만 달러짜리 아파트가 등장했다. 지방당국이 땅을 제공하고 중국 업체가 건설한 뒤 분양수익을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건설됐다. 최근 들어 거의 모든 주택들이 돈으로 거래 가능한 북한에서 2만 달러 이상 아파트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5층 10세대짜리 이 아파트의 세대별 면적은 300㎡. 평양 광복거리에 있는 초호화 아파트도 200㎡이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대형이다. 여기에 중국 회사가 라진선봉에서 직접 생산하는 전기를 단독 공급받아 정전이 되는 일은 없으며, 냉수는 물론 온수까지 콸콸 나온다. 양변기와 욕조에 소파 커튼까지 갖추었다.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편의시설을 갖춘 셈이다. 완공 뒤 호화로움에 놀란 북한 지방간부들이 "보는 눈들이 많은데 다시는 이런 아파트가 건설되면 안 되겠다"고 말할 정도라고 북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 아파트는 인기가 높아서 분양가는 4만 달러였지만 웃돈을 얹어주고 4만5000달러에 산 사람도 있었다는 것. 북한에서 부유층은 주로 달러로 거래한다. 1달러에 3700원 정도여서 큰 거래일 경우 부피가 많은데다 북한 돈은 매일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급아파트들은 주로 노동당 간부들 몫이지만, 이 아파트는 워낙 비싸 합법적으로 돈을 벌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외화를 버는 기업사장들이 주로 입주했다고 한다. 이곳에 입주한 한 사장은 "어차피 우린 감시받고 사는데 내일 죽더라도 이런 아파트에 한번 살다 죽겠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북한엔 수십 만 달러를 갖고 있는 부유층이 많지만 눈치를 보며 살다보니 이번처럼 호화주택에 입주하는 '대담한' 경우는 드물었다"고 덧붙였다.
주요 지방 대도시라고 해야 단층집을 사 1만~2만 달러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경우가 고급아파트에 속한다. 면적은 120㎡ 내외지만 상당히 좋은 아파트다. 평양 부유층은 남의 눈에 띄는 집보다 다른 방식으로 소비욕을 충족한다. 지난해 6월 평양에 문을 연 남한 찜닭 프랜차이즈 '맛대로촌닭'은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대표메뉴인 '평양칠향계'는 10달러 정도로 북한 위관급 장교 1년 치 월급에 해당한다.
●'북한판 타워팰리스'
1991년 북한 최초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지정된 함경북도 라진선봉 시에는 지난해 4만 달러짜리 아파트가 등장했다. 지방당국이 땅을 제공하고 중국 업체가 건설한 뒤 분양수익을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건설됐다. 최근 들어 거의 모든 주택들이 돈으로 거래 가능한 북한에서 2만 달러 이상 아파트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5층 10세대짜리 이 아파트의 세대별 면적은 300㎡. 평양 광복거리에 있는 초호화 아파트도 200㎡이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대형이다. 여기에 중국 회사가 라진선봉에서 직접 생산하는 전기를 단독 공급받아 정전이 되는 일은 없으며, 냉수는 물론 온수까지 콸콸 나온다. 양변기와 욕조에 소파 커튼까지 갖추었다.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편의시설을 갖춘 셈이다. 완공 뒤 호화로움에 놀란 북한 지방간부들이 "보는 눈들이 많은데 다시는 이런 아파트가 건설되면 안 되겠다"고 말할 정도라고 북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 아파트는 인기가 높아서 분양가는 4만 달러였지만 웃돈을 얹어주고 4만5000달러에 산 사람도 있었다는 것. 북한에서 부유층은 주로 달러로 거래한다. 1달러에 3700원 정도여서 큰 거래일 경우 부피가 많은데다 북한 돈은 매일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급아파트들은 주로 노동당 간부들 몫이지만, 이 아파트는 워낙 비싸 합법적으로 돈을 벌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외화를 버는 기업사장들이 주로 입주했다고 한다. 이곳에 입주한 한 사장은 "어차피 우린 감시받고 사는데 내일 죽더라도 이런 아파트에 한번 살다 죽겠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북한엔 수십 만 달러를 갖고 있는 부유층이 많지만 눈치를 보며 살다보니 이번처럼 호화주택에 입주하는 '대담한' 경우는 드물었다"고 덧붙였다.
주요 지방 대도시라고 해야 단층집을 사 1만~2만 달러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경우가 고급아파트에 속한다. 면적은 120㎡ 내외지만 상당히 좋은 아파트다. 평양 부유층은 남의 눈에 띄는 집보다 다른 방식으로 소비욕을 충족한다. 지난해 6월 평양에 문을 연 남한 찜닭 프랜차이즈 '맛대로촌닭'은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대표메뉴인 '평양칠향계'는 10달러 정도로 북한 위관급 장교 1년 치 월급에 해당한다.
●'북한판 타워팰리스'는 남한에선 40억~50억원대 아파트
북한의 생활실태를 남한과 비교해 분석해보자. 북한에서 옥수수밥이나마 매일 먹으면 평균 수준이다. 1명이 1년 평균 옥수수 180㎏을 소비한다고 볼 때 4인 가정은 720㎏ 정도가 필요하다. 현재 북한의 옥수수 최고가격은 1kg에 800원이다. 여기에 북한 원 달러 환율 3700원을 적용하면 4인 가족은 1년에 식량구입에만 160달러를 써야 한다. 평균 가계지출의 절반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땔감 부식물 생필품 등에 지출된다. 이를 통해 유추하면 북한의 4인 평균 가정은 1년에 300~400달러는 있어야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많은 북한 전문가들의 추정과 비슷한 수치다.
지난해 남한 4인가족 평균소득은 3300만 원(약 2만5000달러)으로 집계됐다. 북한 4인 가족 평균소득을 350달러로 볼 때 액수로는 약 70배 정도 많다. 북한에서 4만5000달러짜리 아파트라고 하면 남한 소득수준으로 볼 때 액수가 70배 높은 315만 달러(약 42억5000만 원)짜리 아파트만큼 체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유추해보면 1만~2만 달러짜리 평양 중심부 아파트는 한국으로 보면 70만~140만 달러, 즉 10억~20억 짜리에 해당한다. 현재 평균 2000~3000달러에 거래되는 북한 지방 대도시의 중심부 아파트들은 한국으로 치면 2억~3억짜리인 셈이다. 반면 북한의 농촌에는 수십 달러에도 팔리지 않는 농가들이 많다. 거주환경만 따져 봐도 북한은 지금 40억~50억짜리 초호화 아파트에서 사는 부유층과 몇 백만 원짜리 집에서 사는 빈민 계층이 공존하는 남한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사회가 된 셈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의 생활실태를 남한과 비교해 분석해보자. 북한에서 옥수수밥이나마 매일 먹으면 평균 수준이다. 1명이 1년 평균 옥수수 180㎏을 소비한다고 볼 때 4인 가정은 720㎏ 정도가 필요하다. 현재 북한의 옥수수 최고가격은 1kg에 800원이다. 여기에 북한 원 달러 환율 3700원을 적용하면 4인 가족은 1년에 식량구입에만 160달러를 써야 한다. 평균 가계지출의 절반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땔감 부식물 생필품 등에 지출된다. 이를 통해 유추하면 북한의 4인 평균 가정은 1년에 300~400달러는 있어야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많은 북한 전문가들의 추정과 비슷한 수치다.
지난해 남한 4인가족 평균소득은 3300만 원(약 2만5000달러)으로 집계됐다. 북한 4인 가족 평균소득을 350달러로 볼 때 액수로는 약 70배 정도 많다. 북한에서 4만5000달러짜리 아파트라고 하면 남한 소득수준으로 볼 때 액수가 70배 높은 315만 달러(약 42억5000만 원)짜리 아파트만큼 체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유추해보면 1만~2만 달러짜리 평양 중심부 아파트는 한국으로 보면 70만~140만 달러, 즉 10억~20억 짜리에 해당한다. 현재 평균 2000~3000달러에 거래되는 북한 지방 대도시의 중심부 아파트들은 한국으로 치면 2억~3억짜리인 셈이다. 반면 북한의 농촌에는 수십 달러에도 팔리지 않는 농가들이 많다. 거주환경만 따져 봐도 북한은 지금 40억~50억짜리 초호화 아파트에서 사는 부유층과 몇 백만 원짜리 집에서 사는 빈민 계층이 공존하는 남한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사회가 된 셈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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