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근혜 / 조선일보 DB
방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8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열린 교민 환영회에 참석했다. 교민 환영사를 한 장용희씨는 박 전 대표의 성심여고 동창생. 장씨는 박 대표의 학창시절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장씨는 “국어시간엔 매번 숙제가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처음 한두번만 숙제검사를 했고 이후엔 검사를 안했다”며 “어느날 하루 선생님이 불시에 숙제 검사를 했는데 같은 반 30명 학생 가운데 유일하게 박 전 대표만 숙제를 해온 상태였다”고 전했다.
장씨는 “검사를 하든 말든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자세, 누가 보든 안 보든 의무에 충실한 원칙이 오늘의 박 전 대표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또 박 전 대표의 검소한 생활을 소개했다. 장씨는 “1960~70년대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실시된 `분식의 날’에는 보통 보리밥이나 콩밥을 가져오는데 박 전 대표는 메추리알 크기의 감자만 도시락에 가득 담아왔다”고 했다. 장씨는 “몸소 실천하는 자세와 국민과 함께하는 마음을 봤다”고 말했다.
이날 교민 환영회에는 지난 2006년 미국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서바이버‘ 우승자인 권율씨도 참석했다. 권씨는 “미국에선 흑인이 대통령이 됐고, 여성 대통령도 나올 뻔 했다”며 “박 전 대표는 한국에서 첫번째 여성 대통령이 돼 달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변호사 헬렌 김씨는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면 미국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상승할 것이고, 한미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2, 3세들과 유창한 영어로 대화하자 “미국에서 후원파티를 열어도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국내 정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이 부여됐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당 대표 시절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 사안인데 이렇게 결실을 보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며 “700만 해외동포와 한반도의 7천만 국민이 하나가 돼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환영회엔 메리 정 하야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비롯해 동포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