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이 추진한 50억 원 대
[사설]신안군, 50억대 수원지 공사 냄새난다 |
입력시간 : 2009. 06.05. 00:00 | 상수도 수원지 공사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구린내가 풀풀 풍긴다. 신안군은 지난 2004년 7월 총 사업비 52억 2천500만원을 투입해 비금면 죽림리 임리마을에 저수용량 6만6천t 규모의 상수도 수원지 공사를 시행했다고 한다. 그런데 본보 취재 과정에서 신안군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공개입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특정 업체인 D건설에 공사를 밀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신안군 측이 구구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질 않는다. 신안군은 “지난 1999년 2월 께 같은 면 한산마을에 상수도 수원지 공사를 추진하면서 D건설을 공사 시공사로 선정했다”며 “최초 상수도 공사가 마무리될 무렵 지역주민들이 수자원 확보를 위해 추가 수원지 공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해 설계변경을 통해 D업체가 계속 공사를 맡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과 관련한 설계변경 사유 등이 전혀 확인되지 않는 데다 신안군 측이 설계변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최초 발주한 수원지 공사와 설계변경 개연성도 너무 낮아 ‘특정 업체 밀어주기’라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본보가 확인한 결과 한산마을 수원지 공사장과 임리마을 수원지는 단일공사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기에는 거리가 멀고, 수원지에서 연결되는 관로도 최초 공사지역과 전혀 무관하다. 뿐만 아니라, 공사 발주시기도 5년 이후여서 설계변경의 개연성은 어디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다. 그리고 설계 변경요건인 ‘동일 공사현장 내 설계 착오 따른 보수 또는 확장’과는 전혀 연결지을 수 없어 당시 D건설이 공사를 수주한 배경에 더욱 의구심을 낳게 한다. 게다가 신안군 측은 당시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 발주에 대한 근거 자료도 갖고 있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다. 각 지자체는 2천만 원 이상의 건설 및 토목 공사 추진시 반드시 공개 입찰을 통해 시공업체를 선정해야 하는 줄 안다. 그런데 무려 5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개경쟁 입찰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아무튼 비금면 상수도 수원지 공사와 관련해 지역민들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신안군의 명징한 해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군정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도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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