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없는 무안국제공항의 끝없는 굴욕
한국일보 | 입력 2009.06.05 03:21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면세점 철수·실제 2편 운항… 존폐 기로
'무안국제공항의 굴욕'에 끝이 안 보인다. 항공기 운항노선과 이용객 절대부족으로 국제공항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가운데, 이젠 한국관광공사가 공항 면세점 사업마저 철수키로 해 공항 조기 활성화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현재 무안공항의 운항노선은 국제선 3편(주6회 운항)과 국내선 1편(주7회 운항)이 전부다. 이 중 중국 동방항공의 무안-상하이, 아시아나항공의 무안-베이징 2개 노선은 신종 인플루엔자 여파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지난달 말부터 운항이 중단돼 실제 운항 항공편은 2편에 불과하다. 2007년 11월 개항 이후 6개월 만에 국제선 정기선이 13편에 달했던 때에 비하면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그나마 매일 한 차례씩 비행기를 띄우며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무안-김포 노선도 승객 탑승률이 평균 25%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지난해 국제선 노선을 개설한 항공사에 손실액(2억4,700만원)까지 보전해 주며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려고 했지만 무안공항의 위상은 계속 곤두박질 치고 있다.
서남권 중추공항을 꿈꾸던 무안공항이 이처럼 개항 1년 여 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 있지만 여전히 '동네공항'이라는 굴욕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한국관광공사의 무안공항 면세점 사업 철수는 도의 공항 활성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관광공사는 정부의 공기업 경영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무안공항 면세사업을 9월 초 중단할 방침이다.
도는 이에 따라 광주신세계 등 3개 업체를 대상으로 입점 조건 완화 등의 인센티브 제공을 내걸고 민간 면세업자 유치에 나섰지만 유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민간 업체들이 불을 보듯 뻔한 적자 공항에 면세점을 개설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작업도 순탄치 않다는 점도 공항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인천과 무안, 김해, 영남신공항 등 4개 국제공항을 권역별 주력공항으로 키운다는 계획에 따라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공항기능 상실과 주민들의 공항 이용 불편 등을 이유로 광주지역 여행업계 등이 반발한 데다 광주시도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 관계자가 광주시를 방문,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시는 여전히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토해양부는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직권으로 옮기겠다"며 국적 항공사와 광주시에 엄포를 놓고 있지만 잘 먹혀 들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남도는 국제선을 포함한 저가항공사들의 취항 유치를 통한 공항 활성화에 나섰지만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고유가로 인해 기존 항공노선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노선을 확보한다는 게 쉽지 만은 않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현 상황으로 본다면 무안공항의 앞날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에 따른 광주시민 편익 증진 대책 등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무안국제공항의 굴욕'에 끝이 안 보인다. 항공기 운항노선과 이용객 절대부족으로 국제공항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가운데, 이젠 한국관광공사가 공항 면세점 사업마저 철수키로 해 공항 조기 활성화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 총 3,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2007년 11월 문을 연 무안국제공항. 개항 2년이 다 돼가지만 항공기 운항 편수가 겨우 2편에 불과해 존폐 기로에 서 있다. 전남도 제공
그나마 매일 한 차례씩 비행기를 띄우며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무안-김포 노선도 승객 탑승률이 평균 25%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지난해 국제선 노선을 개설한 항공사에 손실액(2억4,700만원)까지 보전해 주며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려고 했지만 무안공항의 위상은 계속 곤두박질 치고 있다.
서남권 중추공항을 꿈꾸던 무안공항이 이처럼 개항 1년 여 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 있지만 여전히 '동네공항'이라는 굴욕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한국관광공사의 무안공항 면세점 사업 철수는 도의 공항 활성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관광공사는 정부의 공기업 경영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무안공항 면세사업을 9월 초 중단할 방침이다.
도는 이에 따라 광주신세계 등 3개 업체를 대상으로 입점 조건 완화 등의 인센티브 제공을 내걸고 민간 면세업자 유치에 나섰지만 유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민간 업체들이 불을 보듯 뻔한 적자 공항에 면세점을 개설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작업도 순탄치 않다는 점도 공항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인천과 무안, 김해, 영남신공항 등 4개 국제공항을 권역별 주력공항으로 키운다는 계획에 따라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공항기능 상실과 주민들의 공항 이용 불편 등을 이유로 광주지역 여행업계 등이 반발한 데다 광주시도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 관계자가 광주시를 방문,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시는 여전히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토해양부는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직권으로 옮기겠다"며 국적 항공사와 광주시에 엄포를 놓고 있지만 잘 먹혀 들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남도는 국제선을 포함한 저가항공사들의 취항 유치를 통한 공항 활성화에 나섰지만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고유가로 인해 기존 항공노선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노선을 확보한다는 게 쉽지 만은 않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현 상황으로 본다면 무안공항의 앞날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에 따른 광주시민 편익 증진 대책 등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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